▶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AI 인덱스 2024’ 발간
▶ AI 투자 1위 美, 2위 中의 9배 넘어…작년 中 AI 투자, 2021년의 3분의1
AI [로이터=사진제공]
한국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인적 경쟁력은 높지만, 지난해 개발한 AI 모델은 없고 인재는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연구소'(HAI)가 지난 15일 발간한 'AI 인덱스 2024'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AI 특허수는 10.26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많았다.
3위 미국(4.23)과 4위 일본(2.53)을 크게 앞질렀다. 2위 룩셈부르크(8.73)보다도 1.5개가 더 많았다.
지난해 AI 인재 집중도(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사이트 링크트인 기준)도 0.79%로 이스라엘(1.13%)과 싱가포르(0.88%)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지난해 하나도 개발하지 못했다.
미국이 109개로 가장 많이 개발했고 중국과 영국이 각각 20개와 8개로 뒤를 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4개를 개발했다.
HAI가 주목할 만한(notable) AI 모델로 선정한 108개 중에는 미국이 61개, 중국 15개, 프랑스 8개였지만 한국은 없었다. UAE와 이집트도 각각 3개와 2개였다.
특히, 링크트인에 등록된 1만명당 AI 인재 이동 지표는 -0.3을 기록했다. AI 인재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2020년에는 0.3이었던 이 지표는 2021년과 2022년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인재 이동 지표는 룩셈부르크(3.67)와 아랍에미리트(1.48) 순으로 높고, 인도(-0.76)와 이스라엘(-0.57)은 한국보다 유출이 심했다. 미국은 0.40이었다.
AI에 대한 민간 투자 규모는 미국(672억달러)이 1위를 기록했고, 중국(72억6천만달러)이 뒤를 이었으나 미국이 중국의 9배를 넘었다.
한국(13억9천만달러)은 조사 대상 중 9번째였다. 한국은 2022년에는 31억 달러로 6번째였는데 1년 새 투자액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3계단 뒤로 밀렸다.
미국은 22% 증가했고, 중국은 44.2%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투자 규모가 2013년 6억2천만 달러에서 2017년 66억2천만 달러로 계속 증가했고, 2018년에는 139억7천만달러로 100억 달러를 넘었으며 2021년에는 230억8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2년에 130억4천100만 달러로 투자 규모가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었고, 올해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중국의 AI 투자 규모는 2년전의 3분의 1도 안되게 쪼그라들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고 투자를 제한하는 등 제재를 부과한 것이 중국의 AI 개발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또 지난해 기업별로는 구글이 제미나이를 포함해 18개의 모델을 내놓으며 가장 많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출시했다. 메타(11개)와 마이크로소프트(9개), 오픈AI(7개) 순이었다.
이들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 훈련에는 1억9천140만 달러(2천669억원)가 들었고,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 훈련에는 7천835만2천34달러(1천92억원)가 들었다.
또 과학과 아트, 엔지니어링 등 AGI(범용인공지능)의 기능을 시험하는 MMMU 벤치마크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와 오픈AI의 GPT-4는 각각 59.40%와 GPT-4 56.80%의 정답률을 나타냈다. 사람 전문가의 평균 82.60%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