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의 우크라전 종전 구상은 러에 영토 일부 넘기는 것”

2024-04-08 (월) 12:00:00
크게 작게

▶ 크림반도와 돈바스 양도 구상

▶ “러, 손 내밀면 팔 전체 가져가”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로 끝내겠다고 호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은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러시아에 영토를 내주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양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트럼프나 그의 참모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미 2014년에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으며, 2022년 9월에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함께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주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4개 주 영토 병합을 불법이라고 비판하며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하면 24시간 내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평화 합의를 협상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여러 번 말했지만,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사석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체면을 세우고 싶어 하고, 탈출구를 원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자신들 사는 곳이 러시아 영토의 일부가 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통제하게 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 정권이 확장된다면서 트럼프 지지자 일부는 이런 결과에 반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하려고 해왔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난 내 시간의 100%를 트럼프와 우크라이나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써왔다”며 “푸틴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가 이 전쟁 끝에 이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