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만에 200달러 급등
▶ 투자자들 안전자산 ‘인기’
금 가격이 또다시 신기록을 썼다.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 당 2,300달러선을 돌파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3.20달러(1.45%) 상승한 온스 당 2,31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를 넘어섰다.
귀금속 시장은 최근 엄청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5월물은 가격도 이날 27달러까지 오르면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주식과 채권 시장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은 4월 들어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반등 또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뉴욕에 기반한 메탈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파월 의장이 전체적인 그림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금의 거래량이 늘어났고 금 가격은 역사적인 고점을 갈아치웠다”며 “파월 의장의 조심스러운 견해는 시장 강세론자들에게 우려를 자아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세론자들은 2,300달러라는 숫자를 보고 싶었던 듯하고, 귀금속 시장에 일시적인 투자자들도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재정적자 심화도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와 맞물려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금에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초래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