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AI+연착륙 기대’
▶ 다우ㆍS&P500 사상 최고
▶ JP모건“경계 유지해야”
미국 증권시장은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엔비디아 등 기술 대형주의 선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착륙에 성공해 미 경제가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겹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4조 달러나 불어났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2% 오른 39,807.3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1% 상승한 5,254.35에 장을 마쳤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0.12% 내린 16,379.4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다음날인 29일이 성금요일 휴장이어서 올해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는 올해 1분기 10% 이상 상승하면서 이날을 포함해 22번이나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2019년 이후 가장 강한 1분기를 기록했다. 미국 상장주식의 총가치도 불과 3개월 만에 4조 달러나 불어났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강세는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 대한 낙관론과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64%나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통신서비스와 에너지, 기술업종 등이 가장 많이 오른 데 비해 부동산업종만 약세를 보였으며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87배 많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술적 분석과 시장 심리 등을 반영해 ‘AI 대장주’ 엔비디아 등 상승 종목을 추격 매수하고 워너브라더스 등 하락 종목을 매도하는 모멘텀 투자가 2002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JP모건 등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만큼 순조롭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모멘텀이 붕괴될 수도 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RBC캐피털마켓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상승한 점을 감안해 S&P500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 전망을 5,150에서 5,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급등 랠리에 대해 시장이 너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금융리서치회사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더라도 시장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조사 결과, 2차 세계대전 이후 S&P500지수가 2개 분기 연속 상승했을 경우 그다음 달에는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1년 후 지수는 평균 12.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