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전술 훈련 진행
▶ 더 밝아진 태극전사들
▶이강인 선발 출전 가능성도
24일 태국 방콕 윈드밀 풋볼클럽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26일 오전 5시30분ㆍLA시간) 원정 경기를 이틀 앞둔 황선홍호가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통해 ‘필승 의지’를 달궜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태국 사뭇쁘라칸의 윈드밀 풋볼클럽 훈련장에서 태국전을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 22일 태국 방콕에 도착한 대표팀은 전날 회복 훈련 위주로 첫 훈련을 치렀고, 이날 선수들이 모두 모여 전술 훈련을 펼치며 태국전 준비의 강도를 높였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1-1로 비긴 터라 ‘리턴 매치’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 뿐이다.
한국은 이번 4차전 원정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 하지만 자칫 실수라도 하면 오는 6월 예정된 싱가포르, 중국과의 5~6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야만 한다. 대표팀은 태국과 역대전적에서 30승 8무 8패로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8패는 모두 원정(방콕 7경기·쿠알라룸푸르 1경기)에서 당했다.
말 그대로 ‘원정 지옥’인 셈이다.
이날 대표팀의 훈련이 시작된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방콕의 기온은 31도였다. 여기에 습도가 70%에 가까워서 체감 온도는 35도를 가르켰다. 태극전사들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 30분부터 태국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사실상 습식 사우나와 같은 환경에서 90분 동안 땀을 흘려야하는 최악의 조건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머리 박고 뛰겠다’는 굳건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선수들 역시 이틀째를 맞아 전날보다 피로가 풀린 밝은 표정으로 손뼉을 치고 목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며 훈련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현재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에 있지만, 2위 태국(1승1무1패)과 승점 차가 4점밖에 나지 않는다. 원정 경기에서 이기면 사실상 최종 예선을 확정하며 한시름 덜 수 있는 반면, 지면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되는 복잡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때문에 황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에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강인은 태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당시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와 예리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갈등을 빚었던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도 예전과 같은 ‘찰떡 호흡’을 과시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태국 현지 훈련장에서도 유독 가벼워진 몸놀림을 보이고 있어 컨디션 또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도 “현재 피로도가 쌓인 선수는 있지만, 부상이 있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5일 저녁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치른 뒤 마지막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