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 ‘한인 이민자 영웅상’ 수상
▶ “3개국 대사 한인위상 높여”

성 김(가운데) 전 대사가 이민자 영웅상을 받고 있다. 왼쪽은 래리 엘리스 미 육군 예비역 대장, 오른쪽은 프랭크 블레이크 전 델타항공 이사회 의장. [연합]
성 김(63·한국명 김성용) 전 주한미국대사가 비영리단체인 한미우호협회가 수여하는 2024년 이민자 영웅상’을 수상했다.
성 김 전 대사는 지난 1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영어 한 마디도 못 하던 소년이 3개국 미국 대사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며 “차세대 한인들이 미국 정부 공직에 더 많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한반도 정세 최고 전문가로 이름난 성 김 전 대사는 국무부 한국과장, 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대사,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및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등을 역임했다.
서울에서 출생해 은석초등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닌 뒤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근무하던 부친 김재권씨가 주일공사로 발령받으면서 일본에서 3년여간 생활했다. 이후 부친을 따라 70년대 중반 미국으
로 이민 와 아이비리그인 펜실베니아대를 졸업하고 LA에서 로욜라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된 뒤 LA에서 검사로 활약했다.
이후 1988년 직업 외교관으로 변신, 그는 홍콩을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했고,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된후 북핵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국무부 내 북한 및 북핵 전문가로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 2009년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뒤를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됐었고, 2011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할 당시 한미 수교 이후 첫 한국계 대사로 주목을 받았다.
성 김 전 대사는 지난해 말 국무부에서 은퇴한 후 1월부터 현대차에 합류했다. 그는 현대차 자문역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해외 시장 전략과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우호협회는 지난 2000년부터 한인 이민자로서 미국의 발전에 공헌하고 한인사회의 품격을 높인 이민자들을 선정해 상을 수여해왔다. 박선근 협회장은 “김 전 대사는 미국의 성공적 외교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미주 한인들의 위상을 높였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