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만큼 좋은 나라는 없다

2024-03-11 (월) 리처드 김 헐리웃 액터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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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김의 미국 사는 이야기

왜 초기 이민자들이 미국 적응을 힘들어 할까? 신중하게 이민 결정을 하고 미국에 왔지만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민자가 되어 적응을 하는 기간 중에 가장 답답한 것은 언어 소통의 문제다.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가진 분들이 이민을 오면 당장 미국에서 직장을 잡지 않고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나 어덜트 스쿨에서 영어 공부에 집중하는 분들도 있는데 아주 현명한 판단이다. 어느 정도 영어 소통에 자신이 생긴 분들은 라이센스를 요구하는 기술 직 이나 주 정부 관련 직장 일을 잡아서 안정 된 수입으로 미국 생활을 적응해 나간다.

우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인맥이 생기면 미국 생활을 잘 적응해 나가는데 남성보다 여성의 적응력이 더 빠른 것 같다. 그 이유는 미국이 가족 중심 사회다 보니 남편들이 일을 마치면 집에 일찍 들어오고 미국은 여성을 존중해 주는 사회기에 여성이 미국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미국에 이민을 오면 초기에는 적응이 힘들지만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미국처럼 편하고 좋은 나라도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미국 생활을 2년만 더 하면 한국에서 산 세월보다 미국에서 산 세월이 2 배나 많아지게 된다. 이민자로서 어느 한 나라에 적응하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은 한국에서 미국 이민을 잘 오지 않지만 미국 이민을 오더라도 보통 5년 안으로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은 미국 정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 정착을 잘 하고 나면 이 나라에 살면 살 수록 너무나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한국에 비해 복지 정책이 잘 되어있고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기에 좋은 나라인 것 같다.

미국에 오래 산 이민자나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10년 이상 앞 선 미래 사회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빠른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런 첨단 디지털 사회가 나랑 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38년 전에 이민을 와서 옥스나드라는 동네에서 1년 정도 살았다. 그때 렌트를 해서 살았던 첫 번째 집과 두 번째 살았던 아파트가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그래서 옛날을 추억 하며 가끔 씩 옥스나드를 방문하면 그때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난다. 미국의 특정 지역은 최 첨단화 된 도시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은 외 관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편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오거나 이민을 온 사람들이 가장 실망하는 곳이 엘에이 한인 타운 이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발전을 했지만 그래도 한국에 비해서 외관상 건물들은 조금은 낙후 한 편이다. 나 또한 1986년에 엘에이 한인 타운에 처음 방문을 했을 때 크게 실망을 했었는데 그때는 대형 마켓이 하나도 없었고 중형 마켓 몇 개만 있었는데 지금은 가끔 씩 그 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일 년에 몇 차례 씩 바하 캘리포니아 멕시코 산토 토마스라는 어촌 마을을 자주 방문 하는 이유는 내 나이에는 그런 시골 스러움이 더 정겹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의 아날로그 감성이 너무나 좋다. 첨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으로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을 했어도 국민들의 생활 만족도가 낮고 노인 빈곤 율과 자살 율이 높은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빠르게 발전했고 세계적인 산업 경쟁력이 있어도 개인의 행복 만족도는 OECD 국가 중에서는 낮은 편이다.

나는 27년 전이 마지막 한국 방문이고 미국 생활이 너무나 편한 상태다. 또한 어머니와 친동생과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기에 굳이 고국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초기 이민자들이 미국 적응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도 내가 이민을 온 1980년대 보다는 한인들이 기반을 잘 다져 놓았고 그 때 보다는 일 하는 환경이 훨씬 더 좋아졌기에 미국에 잘 적응하고 살면 이 나라만큼 좋은 나라는 없는 것 같다.

<리처드 김 헐리웃 액터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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