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량도 전월비 14.4% 증가
▶모기지 하락에 바이어 몰려
▶ 남가주는 가격 변동 없이 판매량 12.3% 하락 등 부진
인플레이션 우려에 모기지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주 주택 시장은 지역별로 거래 편차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지난 1월 가주 주택 시장은 전월에 비해 매매량은 늘고 집값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반면에 남가주 주택 시장은 부동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주택 가격에 판매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금리의 변동성에 따라 가주 주택 시장의 부침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1월 주택 판매 및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주에서 판매 완료된 기존 단독주택 수는 25만6,160채로 전월 22만4,000채에 비해 14.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판매량인 24만1,900채와 비교하면 5.9% 늘어난 수치다. 가주 내에서 기존 단독주택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31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30만채 이하 판매량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 연속해서 16개월이나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가주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떨어졌다. 지난 1월 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8만8,940만달러로 전월 81만9,740달러에 비해 3.8% 하락했다. 가주의 판매 중간 가격이 8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개월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하락과 판매량 증가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 가주 주택 시장과는 달리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은 가격 변동 없이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된 기존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9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고 전년 73만8,250달러와 비교하면 7% 상승했다.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12.3%나 크게 감소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도표 참조>
남가주에서도 지역별로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LA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기존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3만3,000달러로 전월에 비해 2.4% 줄어들었고 판매량은 17.1%나 급감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LA카운티 주택 가격은 7%, 판매량은 0.8%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렌지카운티의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132만달러로 전월 대비 1.5%, 전년에 비해 10.5% 각각 증가세를 보인 반면 주택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14.8%, 전년 대비 1% 줄어들었다.
가주 주택 시장 내에서도 지역별로 판매량과 가격의 등락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시장의 가변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는 모기지 금리가 등락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멜라니 바커 CAR 회장은 ”가주 주택 시장이 1월 판매량 증가로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며 ”모기지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택 판매량은 향후 수개월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주 주택 시장의 가변성으로 인해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 내놓기를 꺼리면서 매물 부족 사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와 판매되기까지 걸린 미판매재고지수(UII)는 지난 1월 3.2개월로 전월 2.5개월에서 늘어났다. 매물 부족 현상은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돼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던 레빈 CAR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2월에 들어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바뀌면서 잠재적 주택 매물들이 모기지 하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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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