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월은 대장암 인식의 달 … 정기 검사 예방에 효과

2024-02-26 (월) 아이다 투와타나누락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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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케어클리닉 건강칼럼

대장암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병(2020년 기준, 출처: CDC)하는 암입니다.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암 중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많기도 합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은 대장암 발병 및 사망 위험이 미국인보다 높습니다. 한국에서 대장암 발생률은 갑상선암 다음 2위(2021년 기준, 출처: 한국국가암정보센터), 사망률에서는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를 기록(2022년 기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이에 따라 자각하기도 힘들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용종이 있거나 대장암에 걸려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복통, 위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소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도 치질이라고 여기고 쉽게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통, 위경련, 변비 및 배변 장애, 혈변이 지속되고 항문에 통증 없이 설사가 반복되거나 배변 습관이 평소와 달라지고 이유 없이 체중이 준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대장암에 걸려 암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면 치료 경과와 예후가 좋아 정기 검사를 강력 추천합니다. 정기 검사는 암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암으로 검사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대변 검사(분변 잠혈검사,FIT/FOBT)와 대장 내시경(colonoscopy)입니다. 대변 검사는 1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은 환자의 건강 상태,질병 여부, 가족력, 용종 발견 여부, 용종 종류와 크기 등에 따라 3~10년에 한번 받으면 됩니다.

대변 검사에서 혈액 검출 등 이상이 있으면 대장 내시경으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장 내시경은 장 정결 등 준비 과정이 번거롭고 수면 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꺼리는 분이 많은데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만 받아도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제거할 수 있어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합니다. 무엇보다 이상이 없다면 한번 받고 5년, 10년은 안심할 수 있습니다.

대변 검사와 대장 내시경 중간에 다중표적 대변 DNA(mt-sDNA) 검사가 있는데 키트를 요청해 집에서 용변을 본 뒤 대변 샘플을 보내면 2주 정도 후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검사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다중표적 대변 DNA 검사에는 콜로가드(Cologuard)가 있습니다.

이 검사는 대변 DNA와 분변 잠혈 검사를 포함하고 있으며 분변 잠혈 검사보다 정확하고 대장 내시경보다 검사 절차가 덜 복잡하고 준비 과정도 필요 없다는 잇점이 있어 최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분변 잠혈 검사는 매년 실시해야 하지만 다중표적 대변 DNA 검사는 3년에 한번 하면 됩니다.

대장암 검사는 50 세가 넘으면 반드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20~40대 사이에서 발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45 세가 되면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검사는 건강하다면 75세까지 정기적으로 받으면 됩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식습관 개선이 필수입니다. 평소 채소와 과일, 섬유 질이 많은 곡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에 적절한 운동 및 신체 활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흡연과 음주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이는 대장암 뿐만 아니라 모든 암과 질병 예방에 해당됩니다.

일상에서 이를 지켰다면 45세, 늦어도 50세에 검사를 받으면 대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귀찮다고, 번거롭다고 미루거나 피하지 말고 적어도 대변 검사, 또는 마음 먹고 대장 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배변(색, 굵기 등)이나 배변습관(변비, 설사)에 변화가 생기는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진찰을 받아야 대장암 예방 또는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가능합니다. 잊지 마세요.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예방입니다.

이웃케어클리닉은 환자들에게 다양한 대장암 검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5세 이상 이웃케어 환자는 건강보험 프로그램(메디케어, 메디캘, 사보험)과 헬스플랜(LA케어, 헬스넷 등)에 상관없이 콜로가드 검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문의: (213)23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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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투와타나누락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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