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핵물질 팔려다 붙잡힌 야쿠자

2024-02-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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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일 야쿠자 두목 추가 기소

▶ “우라늄·플루토늄 상당량 판매”

미얀마 반군 단체가 보유하고 있던 ‘무기급 핵물질’을 이란에 판매하려 한 일본 야쿠자 두목이 미국에서 추가 기소됐다.

해당 인물은 미얀마와 제3국 간 마약 및 미사일 등 무기 거래를 중개한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데,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물질까지 취급해 왔던 셈이다.

뉴욕연방검찰은 일본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인 에비사와 다케시(60)를 핵물질 판매 시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태국인 공범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사법 당국의 이 사건 수사는 3년에 걸쳐 진행됐다. 에비사와는 2020년 2월 전자통신망에 잠복해 있던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상당량의 핵물질을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두운 빛깔의 암석에 방사능 측정기를 갖다 댄 사진 등을 보내며 “당신 건강에 좋지는 않은 물질”이라는 농담도 건넸다.

9개월간의 협상 끝에 2022년 2월, DEA 요원은 동남아시아 모처에서 에비사와를 만나 핵물질, 무기, 마약 거래 등을 논의했다.

에비사와와 공범은 호텔방으로 DEA 요원을 초대해 ‘옐로케이크’로 불리는 우라늄 농축 분말도 보여줬다.

두 달 후인 4월, 미국 수사 당국은 뉴욕 맨해튼의 한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식사를 하던 에비사와 일당을 급습해 검거한 뒤 무기·마약 밀매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같은 해 5월, 미 검찰은 태국 당국의 협조로 에비사와가 갖고 있었던 핵물질 표본을 압수했다. 감식 결과, 우라늄과 토륨,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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