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 DNA와 통일한국

2024-02-20 (화)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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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식이 올해도 변함없이 다가오고 있다. 기미독립선언문을 새삼 읽어보았다. 104년 전의 이 선언문은 역사적인 선언문인 동시에 우리 선조들의 고귀한 도덕적 권위와 올바른 양심이 기본이 된 자유와 인권이 명시되어있고 명확한 미래 비전이 보인다.

“조선의 독립은 하늘의 밝으신 명령이고 시대의 추세이며 모든 인류가 공존하면서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정당한 권리를 발동한 것이니, 오늘날 우리가 맡은 임무는 다만 자기의 건설에 있을 뿐이지 결코 남을 파괴하는데 있지 않다. 동양의 평화를 중요한 일부로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으로 나아가는 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다. 위세와 힘을 앞세우는 시대는 가버리고 도덕과 의리를 존중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이 행동은 정의와 인도 그리고 생존과 존엄함을 지키기 위한 민족적 요구에서 나온 것이니,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발휘할 것이며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 일체의 행동은 무엇보다 질서를 존중하며,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나는 ‘조선의 독립’을 ‘한반도의 통일’로 바꿔 다시 읽어보았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능가하는 최고의 선언문이라고 확신했다.


통일한국 실현이라는 목표 앞에 가장 중요한 외교적 과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외교 정책을 결정한다. 통일운동에 있어서도 한반도 통일이 미국에 가져다주는 이익과 전략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한반도 통일을 설득해나가는 외교적 접근법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통일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이미 많은 내용들이 나와 있다. 통일한국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권문제도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동북아지역의 안정에 기여하게 되고 북한이라는 시장과 투자지역을 얻게 되는 등 통일된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부강한 나라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반면 미국 및 주변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 이익과 동시에 위험을 미치게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통일을 위해 주변국의 협조와 지지를 견인하는데 있어 통일한국의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한민족의 정체성인 K-DNA를 제시하고 싶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모든 분야에 K를 붙이면 가장 세계적이 되어가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K-DNA야말로 미래 통일한국의 정체성이 되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리라 믿는다.

K-DNA1.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으로 반만년 역사동안 900여회의 외침을 받았어도 단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평화 민족이다. 부국강병의 통일한국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것이며 주변국들을 위협하지 않고 함께 안녕과 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다.

K-DNA2. 우리 민족은 효와 열, 충을 도덕적 신념으로 갖고 있는 민족이다. 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경제체제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모범된 나라가 될 것이다.

K-DNA3. 우리 민족은 영적이며 ‘한’의 민족으로 미움과 증오를 용서와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고결한 신성을 지닌 민족이다. 통일한국은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구현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통일은 K-DNA를 회복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일이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앞에 통일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를 K-DNA로 설득시킬 수 있음을 확신한다.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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