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장품 등 훔쳐 아마존에 팔아온 절도단 ‘일망타진’

2024-02-19 (월) 12:43:14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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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검찰·CHP 합동수사
▶40대 여성 주범 등 기소

▶ 주 전역 21개 카운티서 800만 달러 장물 부당이득

화장품 등 훔쳐 아마존에 팔아온 절도단 ‘일망타진’
화장품 등 훔쳐 아마존에 팔아온 절도단 ‘일망타진’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 지난 16일 조직 절도단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압수된 화장품 장물. [가주 검찰 제공]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각종 떼강도와 전문 절도단들이 활개를 치며 치안 불안이 높아져온 가운데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주내 21개 카운티에서 수년간 800만 달러에 가까운 피해를 낸 절도 조직이 주 검찰과 연방 수사당국 등의 합동 수사로 일망타진됐다.

이들 절도 조직은 주 전액에서 화장품과 미용제품 등을 전문적으로 훔쳐 이를 아마존 등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들에서 판매해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은 지난 16일 샌디에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을 전문 절도 조직의 주범으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7명 이상에게 댓가를 지불하며 화장품 등 미용제품을 훔치도록 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당 조직원들도 함께 기소했다.

이번 수사는 캘리포니아 주 검찰과 고속도로순찰대(CHP), 연방 국토안보부, 우편조사국 등과 함께 진행했으며, 화장품 업체인 울타뷰티, 세포라 등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고 본타 총장은 설명했다.

본타 총장에 따르면 절도단의 두목은 많은 젊은 여성들을 ‘고용’해 미용업체 매장에서 수요가 높은 화장품을 대량 절도하도록 시켰으며, 이들이 훔쳐 온 상품을 아마존 스토어프론트에서 소매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했다. 리더의 불법 온라인 상점 운영을 위한 재고를 공급한 셈이다.

이들의 절도 행각은 LA, 오렌지, 벤추라,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등 남가주 지역은 물론 알라메다, 플레이서, 컨, 콘트라코스타, 샌타클라라, 새크라멘토, 샌마테오, 솔라노, 샌호아킨, 스태니슬러스, 나파, 마린, 툴레어, 소노마, 욜로 카운티 등 주 전역에서 이뤄졌다고 주 검찰은 밝혔다.

주 검찰에 따르면 이들이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다수의 매장 감시 카메라에 절도범들의 모습이 잡혔고 이들이 두목과 함께 기소된 것이다. 두목의 거주지에서는 제조사 포장 상태로 저장, 정리, 배송 준비가 된 대량의 화장품이 발견됐다.

주범의 거주지에서 회수된 제품만 40만 달러 상당이었으며, 그동안 이들이 수년간 벌여 온 절도 행각으로 인한 총 피해액은 78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됐다고 본타 총장은 밝혔다. 이들이 기소된 혐의에는 조직적 소매 절도, 공모, 도난 재산 취급, 중절도 등이 포함됐다.

본타 총장은 “조직적 소매 범죄는 업소와 소비자 모두에게 재정 및 안전과 관련해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러한 범죄에 강경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션 듀리 CHP 국장은 이러한 조직 범죄자들을 잡아내는 데에는 기관들 간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CHP의 소매 범죄 태스크포스는 앞으로도 범죄 퇴치를 위해 다각도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조직 절도 범죄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LA 일대가 주요 피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미소매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177개 브랜드를 조사해 도시별 조직절도범죄를 분석한 결과, 올해 LA시가 전국에서 조직 절도범죄 피해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전미소매연맹은 소매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나 폭력의 수위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소매업계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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