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운타운 ‘오션플라자’
▶시예산 400만 달러 들여
▶ 낙서 제거·시큐리티 펜스
▶시공업체로부터 회수 추진

공사 중단으로 방치된 LA 다운타운 고층빌딩 오션와이드 플라자에 불법 낙서가 범벅이 돼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낙서로 뒤범벅 된 LA 다운타운 고층 아파트의 낙서 제거와 시큐리티 강화를 위해 결국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된다.
LA 시의회는 지난 16일 다운타운 ‘오션와이드 플라자’ 타워의 낙서를 지우고 펜스를 설치하는데 시정부 예산 400여만 달러를 사용하자는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LA다운타운 지역을 관할하는 14지구의 케빈 데 리온 시의원 제출한 이 발의안은 크립토닷컴 아레나 근처 3개 초고층 아파트 주변 펜스 설치에 110만 달러, 시큐리티 강화와 낙서 제거에 270만 달러의 시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LA시의회는 또 시 검찰에 시공업체로부터 돈을 회수할 수 있는 법적 방법을 찾도록 지시했다. 이에 앞서 LA 시의회는 지난 9일 역시 데 리온 시의원의 발의로 건물 소유주에게 17일까지 모든 불법 낙서를 지우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정비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건물주가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시 당국이 나서서 제거 작업을 한 뒤 그 비용을 건물주에게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건물 소유주가 시한 내에 이같은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일단 시 예산을 투입해 낙서 제거와 시큐리티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문제의 빌딩은 당초 10억 달러 규모의 주상복합 용도 개발 프로젝트로 추진돼 3개의 타워 형태로 건설됐으나,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개발업체 ‘오션와이드 홀딩스’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지난 2019년부터 공사가 전격 중단된 채 5년여 간 방치돼왔다. 이들 3개의 타워 중 가장 높은 빌딩은 55층까지 건설된 상태다.
이런 대규모 고층 빌딩이 5년째 미완성 상태로 방치되면서 다운타운의 미관과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빌딩이 자리한 곳은 주변에 LA 레이커스 홈경기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 그래미 박물관 등이 위치한 다운타운 중심부다.
특히 지난 주말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그래미 시상식이 열리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이번 불법 낙서 사태에 쏠리기도 했다.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