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2월은 황반변성 인식의 달

2024-02-16 (금) 최 수정
크게 작게

▶ 이웃케어클리닉 건강칼럼

올해 61세인 박재범 (가명)씨는 지난달 귀가 중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한 일을 겪었다.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 갑자기 신호등 모양이 변형 되어 보이고 일그러진 신호등의 색깔이 식별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다행히 같이 대기하던 차들의 움직임을 따라서 사거리를 무사히 지날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2월은 ‘황반변성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인식의 달’이다. 황반변성, 특히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60세 이상 미국 노년 층의 성인 실명 1위 질환이고 1,100만 명의 미국인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에서도 65세 이상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며 한국인의 3대 실명 원인 중의 하나 이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황반변성 환자는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에 있는 황반의 노화에 따른 변화가 생겨서 시력에 영향을 주는 퇴행성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일반적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환자의 대부분은 건성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 밑에 노폐물이 쌓여있는 상태인데 아주 늦게 발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 아래쪽으로 자라난 비정상적인 혈관이 정상 혈관에 비해 약하여 쉽게 터지거나 삼출물이 새어나가서 시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황반변성 환자의 10% 정도가 습성에 해당되는데 건성보다 시력을 더 빨리 잃게 되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텔레비전이나 모니터를 보고 있을 때 자막이 휘어져 보이고 사람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변형 시) 중심부가 흐리거나 검게 보이는 경우 (암점) 등이 있는데 보통 사람은 양쪽 눈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초기 증상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건성 황반변성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습성으로 변할 수 있으며 망막 내 삼출, 출혈 등으로 인해 급격한 시력저하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도 될 수 있다. 황반변성 환자는 시력 저하와 암점 으로 인해 주변의 물건이나 사람과 자주 부딪히게 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높낮이 가늠이 어려워 자주 넘어지게 된다.

또한 TV나 유튜브 시청, 독서 등이 힘들어지고, 사람 얼굴도 알아볼 수 없게 되어, 무례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 황반변성으로 인해 노령층 성인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며, 치매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으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는 것은 나이, 가족력, 고혈압, 고도 근시, 비만, 과도한 자외선 노출, 흡연, 낮은 혈중 항산화 물질 농도 등이 있다.

특히 흡연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두배 이상 증가 시킨다.
전문가들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근본적으로 노화에 의해 생기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한다면 황반변성 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명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며 “흡연, 자외선 등을 가급적 피하고 시금치, 브로콜리, 오렌지, 블루베리등 눈에 좋은 영양분이 충분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당부한다.

이웃케어클리닉의 검안과 에서는 두 명의 검안 전문의가 황반변성 등 각종 시각 계통의 질병과 이상을 진단 및 치료 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조기 진단이 치료의 시작이므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1~2년에 한 번씩 검사를 시행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이웃케어클리닉 NP 최수정

<최 수정>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