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멕시코 현지로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를 불러모으면서 미 당국에는 경고음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 근처로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급속도로 몰려들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 중국 업체는 머스크의 초청을 받았으며, 몬테레이 외곽에 신규 공장을 추진 중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조달되는 현지 공급망의 복사판을 멕시코에도 조성하겠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며, 이에 따라 이들 중국 업체를 멕시코로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중국 업체는 몬테레이에 건설 중인 테슬라의 새 전기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이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미 정부 당국자들에게도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멕시코에서 조립된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천500달러(약 1천 만원)의 미국 소비세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비교적 낮은 인건비, 미국 시장 접근성이 좋다는 기존의 이점이 겹치면서 멕시코는 전기차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 국립자동차부품산업협회(INA)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자동차 부품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4천685억 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멕시코에 등록된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33곳으로, 이 중 18곳의 부품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시작한 '무역 전쟁'을 계기로 멕시코로 대거 눈을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