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30달러 AI 구독 서비스 코파일럿에 “돈값 못하고 엉망” 반응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발 빠른 투자 덕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MS의 AI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의 기업용 상품을 테스트한 업체 사이에서 기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기업용 코파일럿은 직원당 월 30달러를 내면 워드와 엑셀 등 MS의 주요 사무용 프로그램에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직원들은 MS의 AI 챗봇인 코파일럿을 이용해 워드와 아웃룩, 엑셀, 파워포인트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특히 MS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핵심 기능으로 각종 회의를 요약해주는 기능을 선전해왔다.
그러나 코파일럿에서는 AI의 각종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의 발언이 소개되거나, 논의되지 않은 안건에 대한 요약이 표시되는 경우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지난 11월부터 코파일럿을 이용한 네트워크 기기 생산업체인 주피터 네트워크는 "모든 직원이 월 30달러씩 내고 코파일럿을 사용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업체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파트너인 기도 어펜젤러는 회의 자료 작성 때 오작동이 발생했다면서 "돈값을 못 하고, 엉망"이라고 말했다.
AI를 사용해 엑셀을 구동할 경우에도 틀린 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C 생산업체 레노보의 경우 기업용 코파일럿 구독 1개월이 지난 후 직원들의 코파일럿 사용률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용자들이 코파일럿의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다는 이야기다.
재러드 스패터로 MS 업무용 소프트웨어 분야 부사장은 코파일럿의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일부 소프트웨어에 대해 "여전히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미흡함을 인정했다.
한편 코파일럿 외에 MS의 AI 챗봇이 장착된 검색엔진 '빙'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당초 검색시장 선두 업체인 구글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로 빙의 시장 점유율 증가 폭은 1%포인트도 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