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무료송금 내역
▶ 건당 평균액 전년비 8.7%↓
▶전체 건수 6,771건으로 늘어
▶강달러에도 경기침체 반영
올해 설날을 맞아 한인 은행들이 제공한 무료 송금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등 해외로 보내진 금액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송금 건수는 늘었다. 이는 강달러에도 건당 평균 송금 금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한인사회 경기 침체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8개 한인 은행들의 올해 설 송금 규모는 총 1,698만1,05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송금 금액 1,859만5,621달러 대비 8.7%(161만4,567달러)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무료 설 송금 건수는 총 6,771건으로 지난해의 6,661건 대비 1.7%(110건)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건당 평균 송금 금액은 2,508달러로 지난해의 2,792달러 대비 10.2%(284달러) 감소했다.
올해 송금 금액 규모가 줄어든 것은 경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송금 건수가 늘어난 것은 한인들이 여전히 한국의 가족 친지들에게 송금을 보내는 것이 활발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송금 금액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완연한 달러 강세여서 한국 등 해외로 보내는 송금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송금을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도 강달러로 인해 부담이 적고 받는 사람도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 송금이 실시된 지난주의 원달러 환율은 1,320~1,330원 수준으로 지난해 설 송금 때의 1,230원 수준에 비해 훨씬 달러 강세 현상이 뚜렸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한인은행들의 송금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최대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올해 총 720만56달러로 전년도의 725만7,651달러 대비 7.9% 감소했다. 2위 은행인 한미은행의 올해 송금 규모는 358만2,362달러로 전년도의 404만5,738달러 대비 11.5% 줄었다. 실제로 8개 한인은행 중 금액 기준으로 우리 아메리카와 US 메트로 은행만 전년 대비 증가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나머지 6개 은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송금 플랫폼 기업들의 출현도 한인 은행들의 설 송금 서비스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돈을 보낼 수 있는데 환전 수수료가 은행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이용 건수가 상승하는 추세다.
한편 한인 은행들은 매년 설날과 추석을 앞두고 두 차례 개인 송금에 한 해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30~40달러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 한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또 한국 외에도 중국, 홍콩, 베트남, 대만 등 타국가 개인 송금도 면제해 준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