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유익할까? 찾고 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사람인지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한 때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망시킬 때가 있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하지만 그러나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은 아니다. 사람의 권리나 권한의 측면에서 볼 때는 다 같은 사람이지만 인격이나 일의 역량으로 볼 때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은 모두가 평등하게 태어났지만 삶의 역량은 동등하지 않다’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어떤 사람은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가 무엇인지 그 주제를 찾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주제(Topic)를 찾는 사람, 토픽을 세우는 사람이라 한다. 이런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이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할 때 가만히 있지 않고 ‘조선독립’이라는 주제, 토픽을 가슴에 안고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던 많은 우리의 조선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지금도 세상에는 많은 문제들, 전쟁과 기근, 환경과 출산, 교육과 실업 등 다양한 문제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때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토픽을 세워서 그 토픽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때로는 사명가, 운동가, 행동가, 계몽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의 인생이라는 것은 좋은 길, 아름다운 꽃길도 있지만 대부분 어려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눈앞에 있는 이익이 우선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아픔을 참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그 생각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설적이고, 평화적인 생각이라면 그 생각만을 가진 것으로도 그 인생은 훌륭한 것이다. 노예제도가 당연시 여겨지고 있을 때 ‘흑인노예해방’이라는 토픽을 미국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토픽을 실현시킨 아브라함 링컨이 그렇게 존경받는 이유가 바로 그의 삶이 토픽을 세우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세상에는 풀어야할 토픽이 너무 많다. 정치, 경제, 사회, 평화, 통일, 교육, 주택, 환경 등 그 많은 토픽이 우리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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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