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절감·온라인뱅킹에 10만개서 7만8,000개로↓
▶ 체이스만 지점 더 늘려
▶3년간 500곳 신설 계획
은행들이 경비절감과 인터넷뱅킹 확산 등을 이유로 지점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 체이스 뱅크만 사실상 점포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비대면 거래 확대로 전국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이하 체이스)가 영업점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이스는 향후 3년간 보스턴, 필라델피아, 샬럿 등 점포가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 500곳을 신설한다는 영업전략을 세웠다. 체이스는 앞서 지난 2018년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내 영업점 수백 곳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하고 실제로 지난 6년간 영업점 650곳을 신설한 바 있다.
이 같은 영업전략이 적중해 실적 확대 성과로 이어지자 영업점을 늘리는 전략을 가속하기로 한 것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체이스가 현재 미국 내에 보유한 영업점은 총 4,932개다.
보유 예금 잔액은 약 2조달러로 전체 미국 은행예금의 약 12%를 차지한다. 은행 측은 향후 이 비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온라인 뱅킹에 익숙치 않은 많은 서민층이 지점 방문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체이스의 점포 확장 계획은 올바른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4대 경쟁 은행중 나머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뱅크, 시티그룹은 지점을 지속적으로 폐쇄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웰스파고는 258개 지점을 폐쇄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0개를 닫았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은행 지점도 2009년에는 거의 10만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7만8,000개로 감소한 상황이다. 대다수 은행들이 인터넷 뱅킹을 도입하고 경비절감 차원에서 지점 수를 줄이면서 전체적인 미국 내 지점망은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자산 규모 등에서 압도적으로 미국 1위 은행인 체이스가 영업점 확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체이스의 자산규모는 3조3,900억달러로 2위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조4,700억달러를 압도한다. 이어 웰스파고 뱅크 1조7,000억달러, 시티그룹 1조6,600억달러 규모다. 일각에서는 체이스의 ‘나 홀로 성장’이 장기적으로는 경쟁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한다.
다만, 체이스의 점포 확대 전략이 무조건 양적 규모만 확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신규 점포 개설과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기존 점포를 폐쇄하거나 통폐합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거래 확대 추세를 고려해 단순 업무보다는 대출 및 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체이스의 제니퍼 로버츠 소비자금융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평가지표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며 “(점포를 늘리는) 기존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2023년 연간 순이익이 4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377억달러) 대비 3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편 2023년 3분기 현재 LA 카운티 내 은행들의 통·폐합과 지점 폐쇄 등으로 지점 수는 695개로 전년 동기의 701개에 비해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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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