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대 연체율 8∼9%… “젊은층·저소득가구 금융압박 증가”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지출은 늘고 있지만 상환비용이 길어지고 연체율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발 저축도 감소하는 등 우려를 사고 있다. [로이터]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카드빚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2023년 4분기(10∼12월)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90일 이상 연체 전환 기준)은 6.36%로 1년 전보다 2.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2분기(6.9%)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18∼29세 청년층의 카드 연체율이 9.65%로 가장 높았고, 30대의 연체율도 8.73%로 높았다.
작년 4분기 미국 가계의 전체 신용카드 부채는 1조1천290억달러(약 1천500조원)로 1년 전보다 1천430억달러(약 190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연체율은 0.82%, 2.66%로 1년 전보다 각각 0.25%포인트, 0.44%포인트 올랐다.
4분기 전체 가계부채는 17조5천30억달러(약 2경3천조원)로, 1년 전보다 6천40억달러(803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연은의 윌버트 반 데어 클로우 경제연구 고문은 "신용카드와 자동차대출 연체 전환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지속해 오르고 있다"며 "이는 젊은 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금융 압박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