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3명 사망에 본격 응징
▶ 이란 연계 쿠드스군 등 대상
▶ 전략폭격기까지 동원 공습
▶ 바이든 “우리의 대응 시작됐다”
▶ 이란은 “강력히 맞설 것” 맞불
미국이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이란 연계세력에 대해 2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미군의 보복 공격은 사망한 미군들의 시신이 이날 낮 미국 본토로 송환된 직후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미국은 이번 공격 주체 및 배후 세력에 대해 다단계로 지속해서 보복 타격을 가한다는 방침이며, 미국이 배후로 지목한 이란도 자신들을 위협할 경우에는 강력히 대응한다고 밝히고 나서 중동에서의 확전 여부가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4시(동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공습은 작전지휘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습을 위해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해 많은 전투기가 동원됐으며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특히 공습에는 유인기 뿐만아니라 무인기도 사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IRGC 및 IRGC 연계 민병대가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우리의 대응은 오늘 시작됐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라크 3곳, 시리아 3곳 등 총 7개 시설 85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이 진행됐다고 확인하며 “30분간 진행된 공격에는 B-1 폭격기를 비롯해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공격 목표에는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시설, 미사일 및 드론 저장고 등이 포함됐다”며 “이들 목표물은 민간 피해를 피하기 위해 세심하게 선택됐으며,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공격에 연결됐다는 분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이번) 공격의 목적은 이란과의 전쟁이 아니라 IRGC와 관련 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라면서 “요르단에서 미군 3명 사망 이후 이란과 어떤 소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알하다트 방송은 미군이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지에서 11곳 이상을 폭격했다고 전했고, AFP 통신은 이날 공격으로 친이란 전투원 중 최소 13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민간단체 ‘시리아인권감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가 지난달 27일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미국 정부는 보복 공격은 일회성 타격이 아닌 다단계로 지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