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연방 의회에서 열린 ‘한인 이민 121주년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매년 1월13일은 ‘Korean American Day’이다. 미국 연방의회가 법으로 인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 법은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이민선에 올랐던 한인 102명의 도착을 기준으로 100년이 되던 해인 2003년부터 추진된 후 2005년 연방 의회가 법을 채택하면서 ‘법정기념일’이 됐다.
2000년대 초반 이 법을 제청하고 통과시키기 위해 강조했던 구호가 “한인 정치력 신장”이었다. 한인들이 거주 지역의 정치인들을 설득하고 움직여서 ‘우리를 위한 법’을 2005년 미국 의회가 채택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한인 정치력 신장’의 첫 성과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선거 때가 되면 주요 한인 거주 지역에 선거 참여 운동이 언론과 한인 단체 주도로 전개되었고 그 결과 연방의회에서 ‘친한파’ 의원의 수가 늘고 ‘코리안 코커스’라는 의회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2010년 이후 ‘한인 정치력 신장’은 연방의회 진입한 한국계 의원들의 수가 늘면서 다음 단계에 들어갔다. 한인 언론에 따르면 2024년 연방의회 선거에 역대 최다의 한국계 후보들이 출마할 전망이라고 한다.
뉴저지의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은 한국계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도전하며 워싱턴 주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캘리포니아 주의 미셸 박 스틸, 영 김 등 4명의 연방 하원의원에 더해서 더 많은 유력 한인 후보들이 연방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한인 언론은 올해 선거가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다.
‘미주 한인의 날’ 법제화를 통한 1세대 한인 정치력 신장을 발판 삼아서 의회 내 친한파 의원들이 증가하고, 한국계 의원 다수가 연방 의원이 됐던 2세대 한인 정치력 신장을 경험했기에 이제 3세대 한인 정치력 신장의 시대를 만들어야하겠다.
3세대 한인 정치력 신장은 한인사회에서 나고 자란 ‘K 키즈’가 연방의회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메릴랜드 연방하원 제 3지구에 도전장을 낸 마크 장 주 하원의원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인사회에서 성장했고 삼십 대에 메릴랜드 주 하원의원이 된 3선의 지역 중진 의원으로 자리잡는 동안 한인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한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마크 장은 ‘K 키즈’ 출신 한인 정치인이다.
장 의원은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인 ‘빌드업’으로 설명되는 정치인이다. 빌드업은 축구 용어로 긴요한 패스로 차곡차곡 쌓아가듯 전진하는 공격 방법이다. 마크 장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한 ‘K 의리‘로 무장하고 3선의 주 하원의원 경험으로 10년 이상 지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중진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젊고 능력있고 한인 커뮤니티를 잘 아는 마크의 연방의회 입성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인 정치력 신장 3.0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마크 장 의원들의 친구들이 나서야 한다. 마크 장 의원의 운명을 결정짓는 ‘수퍼 화요일’은 11월5일이 아닌 5월14일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 선거일이기 때문이다. 한인 정치력 신장의 3.0 시대를 열도록 메릴랜드 연방하원 3지구의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Friends of Mark Chang’ 전화 (240)281-7949, 이메일 shegoheal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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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고은 옴니화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