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인가? 불안 증세를 겪고 있는 것인가?

2024-01-25 (목)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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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새해를 맞이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쟁 소식과 소문들,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곳곳의 지진과 폭설 사고 소식들, 부동산 시장의 붕괴 소식을 비롯한 비트 코인 ETF 승인 그에 따른 미래의 세계 경제 변화, 인공 지능의 획기적인 발전을 통한 직업의 변화 그리고 또 다른 팬데믹에 대한 공포심 등 수많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의견들과 소식들이 새해 들어 유독 우리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식들을 접할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불안감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이 말씀 하시더군요.

자신이 느끼는 이 강력하고 부정적인 느낌이 스트레스인지 불안감인지 혼돈 스럽다 구요.


사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감정을 잘
구분해야 적절하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잘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치료해야 하는 불안 증세를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악화 시킬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잠시 지나가는 스트레스 반응을 심한 정신의 병으로 오해해 좌절감 또는 우울 감을 느끼며 필요 없이 증세를 장기 화 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구별하는 훈련은 우리의 강철 맨탈을 만드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불안감은 모두 인간의 감정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감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이 외부의 자극은 단기적인 자극과 장기적인 자극 모두를 포함합니다. 업무의 마감 기일을 맞추기 위해 일주일 밤샘 작업을 해야 한다 든지, 부부 싸움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이 단기적인 외부의 자극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예라면 갑자기 생긴 병 또는 해고로 인한 생활 패턴의 변화는 장기적인 외부의 자극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발생되고 그 상황에 대한 적절하고 당연한 감정을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반면 불안감이란 특별한 외부의 자극이나 상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장기적이고 과도한 걱정과 염려의 감정을 말합니다.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 두 감정 모두 비슷한 신체의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신경질, 예민함, 피곤함, 근육통, 위장 장애와 수면 장애 등이 그것입니다.


사실 약간의
스트레스 증상이나 불안감은 운동이나 건강한 영양 섭취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처 방법들이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를 찾아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최근 연방 정신 건강 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의 31%가 평생 한번은 불안 장애를 겪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제가 임상에서 경험한 바로는 우리 한국인들의 경우 다른 인종과 비교해 불안 장애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불안 장애는 감정은 물론 인간 관계, 직업, 가정 생활, 그리고 종교 생활 등 그 사람의 인생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심각한 병입니다.

그러나 또한 치료를 하게 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병이기도 합니다. 범 불안 장애, 공황 장애, 건강 염려증, 사회 공포증 등 불안 장애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됩니다.

따라서, 혹시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이 단순한 스트레스인지 아니면 불안 장애인지 한
번씩 전문가와 함께 정신 건강 체크를 해 보시는 것 또한 자신의 맨탈을 지키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이번 년도 계획 표 안에 포함 시켜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ssung0191@gmail.com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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