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존 F 케네디를 배출한 케네디가 는 미국 정치, 문화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흔히 케네디가 하면 불운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가족 구성원의 공익성을 위한 행동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
지난해 12월 27일 CBS는 2시간으로 제작된 ‘Kennedy Center Honors’를 방영했다. 케네디 센터 아너스는 미국 문화에 이바지한 평생 공연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문화 예술인들 에게 해마다 수여하는 상이다.
문화 예술인에게는 최고의 훈장이다.
1978년부터 시작됐고, 수상자들에 대한 헌정 공연은 매년 12월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해마다 배출되는 시상자는 5명. 갈라 공연으로 절정을 이룬다.
시상은 주로 개인에게 주어지지만 때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TV쇼 뿐만 아니라 커플, 그룹에도 돌아간다.
시상자 발표는 7월에서 9월 사이다.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직접 수상자들에게 케네디 센터 아너스의 무지개 상징을 목에 걸어 준다.
시상식 전 저녁 만찬은 국무부 주최이고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다. 공연에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는 수상자들이 어떠한 정치적 방해 없이 기념할 수 있도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방침을 내세웠다.
수상자를 배출한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가 사회를 맡았다. 2023년까지 수상한 문화 예술인 은 총 253명이다.
이 가운데 성폭력 혐의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빌 코스비는 상이 취소됐다. 영화배우 폴 뉴먼과 부인 조앤 우드워드는 부부 공동 수상이었다.
음악 그룹으로는 WHO의 피트 타운센드와 로저 달트리, 레드 제플린의 존 폴 존슨, 지미 페이지, 로버트 플랜트, 이글스의 돈 헨리, 티모시 B 슈미트, 조 월시, 글렌 플레이(사후), Earth, Wind & Fire의 필립 베일리, 버딘 화이트, 랄프 존슨(사후), 모리스 화이트, U2의 보노 더 엣지, 애덤 클레이튼, 래리 뮬렌 주니어 등이다.
2019년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친 새서미 스트리트의 공동 설립자인 조안 갠즈쿠니와 로이드 모리세트가 창작자를 대표하며 상을 받았다. TV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이다.
1978년 첫 영예의 수상자는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 뮤지컬 배우 프레드 아스테어, 작곡가 조지 발란신, 리차드 로저스, 피아니스트 아서 루빈스타인 등이다. 당시 사회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Maestro’의 주인공 지휘자 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이었다.
2023년 수상자는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75), 소프라노 르네이 플레밍(64), 3인조 보컬 비지스의 맏형 배리 깁(77), 여성 힙합의 시조 퀸 라티파(53), 팝싱어 디온 워릭(83)이다. 모두 존경받는 연예인, 예술인이다.
수상자들은 공연 때 2층 객석에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착석한다.
대한민국에도 문화 예술인들을 기리는 게 있기는 하다. 문화훈장이다.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등 5등급이다. 체육인도 문화훈장을 받는다. 이른바 연예인으로 통하는 대중 문화인 에게 는 금관 문화 훈장 수여 에 매우 인색하다.
첫 수상자가 2021년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고, 지난해 가수 이미자가 받았다. 2명 뿐이다. 문학 작가, 시인, 국악인 등이 많다. 대중 문화 인을 경시하는 게 훈장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수 김수철은 같은 날 3등급 보관 문화 훈장을 받았다.
이미자의 시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했다. 이미자는 1959년부터 가수로 활동했다. 케네디센터 아너스의 주인공 디온 워릭 정도의 레전드 예술인이다. 워릭은 백악관에서 백악관 참모,수상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목에 심볼을 걸어 주었다.
CBS를 통해 케네디 센터 아너스들의 공연이 방영되기 전날 한국에서는 영화배우 이선균 씨가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마약 혐의 수사를 받던 중 승용차 안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3차례나 마약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음에도 또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을 줬다.
이제 기레기가 된 미디어 종사자들은 혐의만 갖고 조리 돌림을 했다.
사망 기사에 외신은 아카데미 상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으로 보도했다. 한국의 메이저 언론은 마약 혐의 이선균 사망’ 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대중 예술인 에게 는 통하지 않는다.
이들을 대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는 살아 생전과 사후에도 이렇게 다르다.
상대를 존중해야 자신도 존경 받는 법이다.
문상열전문기자moonsy102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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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