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한인은행 연간 주가 결산 및 전망
▶ 적게는 2%·많게는 22%↓, 한미·메트로는 두자릿수
▶PCB만 유일하게 4% 상승, 올해 실적 개선만이 ‘답’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지난 1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기된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불황,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경기 침체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한인은행들이 일제히 순익 감소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 PCB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나스닥 상장 은행과 비상장 은행인 CBB 은행과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두고 영업하는 6개 한인은행 주가가 지난 1년간 적게는 2%에서 많게는 22%나 하락했다. 6개 한인은행 중 5개 은행들의 지난해 종가가 2022년 종가 대비 하락한 가운데 PCB 뱅크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표 참조>
한미은행 주가는 지난 12월 29일 19.40달러(이하 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2023년 나스닥 시장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인 12월 30일 종가인 24.75달러 대비 21.62%(5.35달러) 하락하며 한인은행 중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US 메트로 은행이 18.49%(-0.76달러), CBB 은행이 13.91%(-1.60달러) 각각 하락하며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뱅크오브호프는 5.70%(-0.73달러), 오픈뱅크는 1.88%(-0.21달러) 각각 하락했다.
한인은행 주가는 지난해 52주 최고치와 비교해서는 일제히 더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52주 최고점인 25.51달러 대비 23.95%(-6.11달러), US 메트로 은행은 4.28달러 대비 21.73%(-0.93달러), CBB 은행은 12.23달러 대비 19.05%(-2.33달러), 뱅크오브호프는 13.81달러 대비 12.53%(-1.73달러), 오픈뱅크는 11.87달러 대비 7.75%(-0.92달러), PCB 뱅크는 19.41달러 대비 5.05%(-0.98달러) 순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인은행 주가는 지난 2년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인은행 주주와 한인은행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차익을 보기는커녕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한인은행들이 상장된 나스닥 지수가 지난해 43.4%나 폭등하며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과도 비교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인은행 주식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2019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이어진 실적 하향과 수익성 악화를 지적한다.
실제로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1~3분기 순익은 6,997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632만달러에 비해 34.2%나 급감했다.
한인은행들은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부 한인은행들은 자사주 매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와 금융권 관계자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한인은행들이 아직도 경기변화에 민감한 부동산 담보대출(CRE)과 SBA 론 등에 너무 의존하면서 매출 다변화가 시급하고 한정된 한인 시장을 두고 예금고와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이자 비용 증가 등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며 “이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개선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상장은행들은 결국 분기별 실적을 통해 주가 상승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한인 상장은행들이 이 부분에서 미진했다”며 “2024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인은행들의 실적이 결국 주가 상승 여부에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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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