➊ LG 트윈스, 29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서울의 자존심’ LG 트윈스가 거의 한 세대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을 다시 밟았다. LG는 정규리그 2위 kt wiz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1패 후 4연승을 질주해 1994년 이래 무려 29년 만에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29년 전에 그랬듯 이번에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차례로 제패해 통합우승으로 챔피언 벨트를 찼다. 원년 구단 MBC 청룡을 인수해 1990년 재창단한 LG는 그해와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➋ 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 수상
불과 1년 전까지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됐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크게 도약했다. 김하성은 우수한 내야수가 차고 넘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에서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맡아 물샐틈없는 수비 실력을 뽐냈다. 이에 김하성은 지난 11월 발표한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황금 장갑 수상자로 호명됐다.
➌ 안세영, 배드민턴 세계 1위…AG·세계선수권 등 10차례 우승
안세영(21·삼성생명)은 올 한 해를 거치며 명실상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제왕’으로 거듭났다. 안세영은 올해 17개 국제대회에 참가해 우승 10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3차례를 달성했다. 여자 단식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대회에서 한 시즌 타이틀 9개 이상을 거머쥔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대회 면면을 살펴보면 안세영의 위업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➍ 손흥민, 토트넘서도 ‘캡틴’…EPL 100골·유럽 200골 돌파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최고 스타 손흥민(31·토트넘)의 활약은 2023년에도 멈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이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고, 득점 관련 뜻깊은 기록들도 남겼다. 손흥민은 올해 4월 8일(현지시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2-2023시즌 EPL 30라운드에서 EPL 통산 100번째 골을 터뜨렸다.
➎ 이강인은 PSG·김민재는 뮌헨으로…유럽파 명문구단 입단
2023년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PSG)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 연이어 입단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해였다. 7월 9일(한국시간) 이강인이 프랑스 ‘최강’ PSG에서 2028년까지 뛴다는 소식이 신호탄이었다. 꼬마 시절 ‘천재’로 불렸던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➏ 한국 수영 르네상스…세계선수권·AG 누빈 황선우·김우민
2023년 한국 수영은 역대 최대 성과를 남기며 한해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 전망을 활짝 밝혔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한국 선수 최초의 2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경영에서만 무려 22개(금 6, 은 6, 동 10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통해 한국 수영의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➐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승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다이아몬드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우상혁은 9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 4위(2m35),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다이아몬드리그 개별 대회 우승(2022년 도하 대회 2m33), 2022년 세계선수권 2위(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이정표를 이미 여러 개 세운 우상혁의 이력서에 빛나는 한 줄이 추가됐다.
➑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3연패…27골 7전 전승 ‘완벽 우승’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압도적인 성적표를 달성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를 이뤘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는 우리나라가 최초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위업을 이어받은 황선홍호가 항저우에서도 정상에 섰다. 황선홍호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다 우승 기록을 6회로 늘리며 이 부문 2위 이란(4회)과 격차도 더 벌렸다.
➒ 홍명보의 울산, K리그1 2연패…수원은 창단 첫 강등 ‘충격’
2023년 프로축구 K리그1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통 명가의 흥망성쇠’로 압축된다. 창단 첫 K리그1 2연패에 성공한 울산 현대와 구단 역사상 첫 2부 강등의 굴욕을 당한 수원 삼성이 올 시즌 프로축구 팬들에게 각각 우승의 감동과 강등의 눈물을 선사했다. 울산은 10월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➓ 탁구 신유빈-전지희, 아시안게임서 21년 만의 금메달 합작
2023년은 한국 탁구의 21년 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이 해소된 해였다.
지난 10월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여자 복식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무려 21년 만에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아울러 한국 탁구는 중국의 탁구 금메달 7개 싹쓸이를 홀로 저지해내며 자존심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