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대 총장들 ‘반유대주의’ 논란 속 사임·사과
2023-12-11 (월) 12:00:00
▶ 하버드·MIT 등 하원 청문회 출석
▶ 모호한 반응 “표현의 자유” 발언
미국 대학가를 뒤흔든 반(反)유대주의 논란이 결국 소위 명문대 총장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미 하원 청문회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도중, 과격한 이스라엘 비판 구호가 나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의원들 질의에 다소 모호한 반응을 보인 게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백기를 든 것이다.
9일 리즈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사임했고, 전날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도 같은 이유로 공식 사과문을 냈다.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해당 총장들이 표현의 자유 등을 들어 ‘유대인 혐오’에 단호히 선을 긋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게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월가 거물 등 유대계 큰손들이 기부금을 철회하겠다는 압박에 들어가자 대학들도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이사회는 9일 “매길 총장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하원 교육·노동위원회가 주최한 반유대주의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이 불러온 후폭풍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