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포 도둑’ 피해 한인타운이 최다

2023-12-05 (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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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157건 분실신고, 연말 샤핑시즌 노려

▶ 사설업체 라커 이용 등 배달장소 지정 바람직

‘소포 도둑’ 피해 한인타운이 최다

LA 한인타운이 소포 절도 최다 지역으로 나타났다. 4일 타운내 한 아파트 입구에 아마존 직원이 소포를 배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연말 할러데이 샤핑 시즌을 맞아 많은 한인들이 온라인 구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LA 전역에서 집 앞에 배달된 소포와 물품 등을 훔쳐가는 이른바 ‘현관 해적(porch pirates)’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 지역에서 이같은 도난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경찰국(LAPD) 자료 분석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11월28일 사이에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총 157건의 소포 및 우편물 도난 신고가 접수돼 LA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127건이 보고된 LA 다운타운에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또 3위가 125건을 기록한 LA 한인타운 인근 웨스트레익인 것을 감안하면 LA 한인타운과 인근의 소포 등 도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할리웃 104건, 우들랜드 힐스 78건 노스할리웃 72건, 미드윌셔 60건, 소텔 60건, 팜스 58건, 샌페드로 55건 등의 순으로 상위 10개 지역에 꼽혔다.


소포 등 우편물 도난은 특히 연말 샤핑시즌인 12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PD에 따르면 2022년 12월 아마존 및 주요 온라인 소매상점으로부터 배송된 물품에 대한 신고가 429건 보고됐는데 이는 같은 해 10월에 비해 59%, 11월에 비해서는 27% 상승한 것이다. 2020년과 2021년 12월에 배송 중 도난된 우편물 신고건수는 같은 해 10월과 11월 도난신고에 비해 무려 78% 증가폭을 보이기도 했다.

LAPD는 우편물 도난 신고가 월 평균 200~250건이 보고되고 있으나 이는 LAPD로 신고가 들어온 건수만 집계된 것으로 실제 도난발생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LA 지역에서 신고된 소포 및 우편물 도난건수는 팬데믹 전인 2016년 950건, 2017년 1,205건에 이어 2018년 1,992건을 기록하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2,494건이 보고됐으며, 2020년에는 3,337건, 2021년에는 3,507건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2년에는 총 3,374건이 보고돼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2023년 11월 28일 기준으로는 2,867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도난사건 중 약 36.6%는 단독주택 주변 혹은 집 앞 메일박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및 콘도 우편함에 침입해 물품을 훔치는 경우가 874건으로 총 도난사건의 31.5%를 차지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도난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제품 구입 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물건을 배달해 달라고 요구 하거나 제3의 사업체가 운영하는 메일박스 혹은 라커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이웃끼리 배송 받은 물건을 보관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전하며 우편물 도난사건 발생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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