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사 선정 공개입찰안, 허트 10지구 시의원 발의
▶ “저렴한 거주지 확대 필요”

저소득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는 LA 한인타운 버몬트 선상 윌셔와 7가 사이 시정부 소유 주차장 부지.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 선상 윌셔와 7가 사이에 위치한 시정부 소유 주차장(682 S. Vermont Ave. LA)에 저소득층 아파트 건설이 재추진된다.
이곳은 지난 2018년 에릭 가세티 당시 LA 시장과 한인타운을 관할하던 허브 웨슨 당시 10지구 시의원이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셸터)을 추진하려다 한인사회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중단했던 부지다. 이후 지난 2021년 웨슨 시의원의 뒤를 이은 마크 리들리-토마스 당시 10지구 시의원이 이 부지에 저소득층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고 시의회 승인을 얻어 적합성 조사가 이뤄졌지만 리들리-토마스 시의원이 연방 대배심에 기소되며 중단됐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일 헤더 허트 현 10지구 시의원은 해당 부지에 저소득층 아파트 개발사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안을 발의했다. 시의회 산하 주택 및 노숙자 위원회와, 시의회 전체 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되면, 해당 부지에 저소득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시행정부가 발행하고 입찰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소위원회 및 시의회 전체 투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허트 시의원은 발의안에서 “LA 노숙자서비스국(LAHSA)이 발표한 2023년 노숙자수가 4만6,260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주거 불안 속에 살고 있거나 그들이 자란 지역사회에서 저렴한 거주지를 필요로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 주거시설은 이용 가능한 모든 땅에 지어져야 한다”며 해당 부지에 저소득층 아파트가 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쪽으로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더 버몬트’, 남쪽으로는 소형 샤핑몰인 ‘7-버몬트 플라자’와 인접한 해당 부지 규모는 2만4,600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앞서 지난 2021년 저소득 아파트 건설이 처음 추진됐을 당시에도 시의회는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에 있는 지하철역과 한 블럭 거리에 있고 버스 노선도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데다 저소득층 인구밀집 지역에 있어 저소득층 주택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리들리-토마스 당시 시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되고 시의원 대행 체체가 상당 기간 유지되며 무기한 미뤄졌다. 현재 인건비나 자재비가 전보다 오른 상황에서 건설을 위해 얼마나 예산이 필요한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지난 2018년 이 부지에서 한인사회와 주민들의 강력한 무산된 노숙자 셸터는 동쪽으로 반마일 정도 떨어진 ‘라파옛팍’ 일부 부지에 들어섰다. 윌셔 블러버드와 라파옛팍 플레이스 교차점에 있는 삼각지대에 들어선 이 셸터는 72명의 노숙자를 수용하고, 약물중독 치료,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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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