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I상승률 지난달 3.7% … 연준 목표치 2%에 다가서
▶ “가격인상따라 수요 줄어들고 미 경제 악순환 빠질수도”우려
미국에서 지표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지만 여전히 소상공인들의 최우선 관심사로 남아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달 3.7%까지 내려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멕시칸 푸드점 치폴레와 디즈니랜드의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평탄치 않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올해 물가 상승이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물가 안정까지 과정이 길어질수록 소비자의 인내심과 주머니 사정은 점점 더 얇아지게 된다.
전미독립사업자연맹(NFIB)은 지난달 응답자의 23%가 인플레이션이 최우선 관심사라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내놨다. 29%가 가격을 올렸다고 답했는데, 지난 8월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다.
NFIB 리서치센터의 홀리 웨이드 센터장은 “작년 장기간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소규모 사업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물가 인상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없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면서 “그들은 고객들에게 비용을 전가(가격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인상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고 미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수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경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줄어드는 수요”라면서 “이는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격과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성장률이 개인소비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순회공연, 영화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등 올여름 미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이벤트들이 미국 내 소비를 주목할 만하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