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침투한 이스라엘 집단농장 곳곳에서 영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잔혹하게 살해된 주민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10일 가자지역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폐허로 변한 모습.<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침투한 이스라엘 집단농장 곳곳에서 영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잔혹하게 살해된 주민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들은 주말 아침 집안에서 잠을 자다가, 버스를 기다리다가, 차안에 있다가, 시내에 있다가 또는 가까스로 숨어있다가 살해됐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이던 지난 7일 새벽 대대적인 로켓포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와 소도시 등 20여곳에 침투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천명 이상을 살해했다. 가자지구로 납치된 주민도 15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침투한 지역의 통제권을 되찾은 뒤 집집마다 돌며 벌인 수색 작업에서는 곳곳에서 시신이 계속해서 발견됐다.
해당 지역의 방범 카메라와 주민들의 휴대전화 영상과 사진, 생존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통해서도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중 한 곳인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는 아기를 포함해 온 가족이 침실 등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가 군 수색 과정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아기 시신만 40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어린이는 참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군인과 구조대는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만 아마도 수백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면서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것은 대학살"이라고 말했다.
베에리 키부츠의 경우 전날에만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가자지구에서 1.6km 거리에 있는 도시 스데로트에서도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이들은 차안이나 고가도로 밑에서 총에 맞았다. 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7명의 민간인이 숨진채 발견됐다.
앞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한 여성은 가자지구 인근 니르오즈 키부츠의 주민인 자신의 할머니가 지난 7일 자택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의해 살해됐으며, 이들이 살해 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