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베레·델타포스 등 미 육군도 같은 조처 도입키로
대표적 특수부대 중 하나인 네이비실이 사상 처음으로 소속 장병들에 대한 무작위 도핑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9일 전했다.
해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인 키스 데이비즈 준장은 이날 휘하 부대들에 전하는 메시지에서 부대원들의 건강과 전투준비태세를 함께 지킬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매달 산하 부대 중 네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부대원의 15%, 최다 200명을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진행해 양성 반응이 나오면 징계 혹은 퇴출 처분한다는 것이다.
데이비즈 준장은 도핑은 불법이라고 지적하며 훈련과 실전 상황, 용량을 불문하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특수부대원의 도핑 검사에 향후 2년간 450만 달러(약 6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도 조만간 델타포스와 그린베레, 레인저 연대 등 휘하 부대를 대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해당 부대들은 미군에서 가장 민감하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곳들로 알려졌다.
그만큼 선발이나 훈련 과정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이겨내야 할 난관이 크고, 임무 수행 중 직면하는 압박도 큰 까닭에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비실 선발에 지원한 훈련병들의 스테로이드 투약 의혹과 관련해선 과거에도 여러 차례 도핑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군 당국은 그런 경우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 네이비실 선발 훈련 중 가장 혹독한 과정이라는 '지옥주간'(hell week)을 막 끝낸 20대 수병이 급성 폐렴 증상으로 숨지고, 그의 차에서 다량의 주사기와 약물이 발견되면서 검사 강화 여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다만, 공군과 해병 특수전사령부는 아직 이와 비슷한 정책 변경을 요청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