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GA-제작사들 마라톤 협상 끝
▶ 24일 밤 임금 인상 등 전격 합의

미 작가조합과 제작사간 잠정 합의안 타결과 146일간 이어져 온 파업 시위 피켓들이 내려지게 됐다. [로이터]
LA 영화산업계의 전면 중단을 몰고온 할리웃 방송·영화 작가들의 파업이 5개월여 만에 노조 지도부와 사측인 제작사 단체 간 협상 급진전으로 타결됐다.
24일 LA타임스는 할리웃 작가 1만1,500여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은 지난 주말 내내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 협상을 벌인 끝에 잠정적인 타결안에 합의하고, 146일간 이어진 파업을 끝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합의된 타결안은 제작사들과 WGA 간 3년 기간의 단체 협약으로, WGA 소속 작가들의 임금 인상과 스트리밍 사업에 따른 수익 투명 공개 및 분배, 인공지능(AI) 도입과 관련해 작가들의 권리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번 잠정 합의안은 1만1,500여 명의 WGA 소속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
WGA와 AMPTP는 이를 위해 이날까지 수일째 마라톤협상을 벌여왔으며 제작자 측은 작가조합 측에 ‘마지막, 최선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WGA와 AMPTP는 비공식적으로 이번 파업 기한을 유대 명절 연휴인 24~25일 욤 키퍼까지로 정했는데, 실제로 24일 밤에 협상이 타결된 것이다.
이처럼 작가조합의 파업을 끝내는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5월2일부터 시작된 이번 파업은 154일에 달했던 198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가장 긴 파업으로 기록됐다.
작가조합은 스트리밍 사업에 따른 수익 투명 공개 및 분배, 인공지능(AI) 도입과 관련해 작가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배우 조합도 지난 7월14일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가세하면서 제작사들은 이미 완성된 영화도 개봉하지 못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으로 경제적 손실이 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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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