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리전 원톱으로 선발 출전, 토트넘의 5-2 대승 이끌어…통산 106골 EPL 득점순위 30위
▶ 호날두·드로그바도 뛰어넘어…“케인 떠난 뒤 득점 답을 얻었다. 새 감독 시스템 완벽 적응 10점” 클린스만호 A매치 기대감 높여
토트넘의 손흥민이 번리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결국 손흥민(31·토트넘) ‘원톱’이 답이었다. ‘캡틴’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새 시즌 마수걸이 골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득점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없이도 토트넘의 해결사임을 증명한 그는 9월 A매치 유럽 원정도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2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6분, 후반 18분과 21분 연달아 3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인 ‘MOM(Mo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4경기 만에 리그 1~3호 골을 몰아넣으며 EPL 통산 106골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뛰어넘어 토트넘 출신 대런 벤트(106골)와 공동으로 EPL 득점 순위 30위에 올랐다. 또 2020년 9월 원정 사우샘프턴 해트트릭 이후 EPL 통산 4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손흥민 외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2004년생 에번 퍼거슨(브라이턴)도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같은 날 3명이 해트트릭을 장식한 건 EPL 28년 만의 일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히샤를리송 대신 손흥민을 원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히샤를리송은 이번 시즌 케인의 빈자리를 채웠으나 부진한 모습으로 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손흥민은 원톱 공격수가 보여야 할 상대 수비라인 깨기, 오프더볼, 전방 압박, 연계 플레이 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이미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당시 케인이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결장하자, 원톱으로 나서 팀을 결승까지 이끌어 인정받은 바 있다.
손흥민은 세 번의 슈팅 찬스를 모두 살리는 ‘3샷 3골’로 엄청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 전반 16분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다 감각적인 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9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각각 중거리포를 터뜨려 3-1로 역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후반 18분과 21분 각각 솔로몬과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어 쐐기를 박았다.
영국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BBC 방송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는 토트넘의 해트트릭 영웅”이라며 “케인이 떠난 후 득점이 어디서 나올지 궁금했다면 이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역할로 매우 효과적이었고 새 감독의 시스템에 완벽하게 움직였다”며 만점인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정말 탁월했다”며 “그는 매일 훈련장에서 자신을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리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선수다. 나는 그가 있어 정말 기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9월 A매치 유럽 원정에 합류한다. 그는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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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