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팬의 약속 “홈런 치면 당신 이름 따서 딸 이름 지을게요”
▶ 베츠, 해당 타석서 홈런… 팬은 실제로 ‘무키’로 딸 이름 지어
야구는 스토리 스포츠다. 수개월 동안 매일 매일 벌어지는 갖가지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대서사시를 이룬다.
야구의 주인공은 주로 선수들이지만, 때로는 단장, 감독, 코치가 주연이 되기도 한다. 팬들이 주인공이 될 때도 있다.
LA 다저스의 열혈 팬인 주세페 만쿠소 씨는 15일 MLB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만쿠소 씨는 지난 3일 다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맞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백스톱 뒤에 자리 잡은 만쿠소 씨는 2회말 다저스 공격 때 타격 준비를 하던 스타 플레이어 무키 베츠(30)와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팬서비스가 좋고 유쾌한 성격을 가진 베츠는 팬들과 자주 소통하곤 한다.
만쿠소 씨는 베츠에게 “이번 타석에서 홈런을 치면 곧 태어나는 내 딸아이의 중간 이름을 무키라고 짓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베츠는 “그러지 마시라. 아내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렸다.
대화를 마치고 타석에 들어선 베츠는 거짓말처럼 좌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홈 플레이트를 밟은 뒤 만쿠소 씨와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로부터 2주 뒤. 베츠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관리하는 사촌으로부터 놀랄 만한 소식을 들었다. 만쿠소 씨가 실제로 딸에게 프란체스카 ‘무키’ 만쿠소 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는 것.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베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며 “홈런을 친 후엔 이 같은 약속을 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만쿠소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빨리 프란체스카를 만나고 싶다. 프란체스카는 내 딸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