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저스 유니폼 입은 장현석 “커쇼처럼 1선발 되고 싶어”

2023-08-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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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만 달러에 다저스 입단 계약…이르면 10월 교육리그부터 참가

▶ “더 좋은 시스템과 시설에서 야구하고 싶어서 미국행 결심”

다저스 유니폼 입은 장현석 “커쇼처럼 1선발 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마산 용마고의 우완 투수 장현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8.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는 '초고교급 투수' 장현석(용마고)이 빅리그 마운드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현석은 1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닮고 싶은 선수로 다저스 전설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꼽았다.

장현석은 "다저스에 입단하게 될지 몰랐는데 유니폼을 입게 돼서 영광이다. 오랜 시간 지켜봐 주셨고,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어도 이렇게 계약할지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저스 선수 중에는 클레이턴 커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다저스에 오래 있었고, 1선발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 오타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타자라고 불릴 만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유니폼 입은 장현석 “커쇼처럼 1선발 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마산 용마고의 우완 투수 장현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딘 킴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 장현석,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 2023.8.14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장현석에게 전달했다.

등번호 18번은 보통 일본프로야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으로 통한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보스턴 레드삭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구로다 히로키(전 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전 시애틀 매리너스) 등 일본 출신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달았던 등번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등번호 18번'이 에이스의 상징으로 쓰인다고 생각한 디블 스카우팅 디렉터가 직접 번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석은 고교야구 통산 21경기에 출전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1.85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최고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그는 미국 도전과 KBO리그 입단을 놓고 고민하다가 지난 1일 MLB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장현석을 오랜 시간 지켜봤던 다저스 구단은 계약금 90만 달러(약 11억9천만원)에 '제2의 박찬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사실 장현석의 우상은 '다저스 선배' 박찬호,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니라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장현석은 "일본 시절 던진 영상과 지금 던지는 영상을 보면 투구 자세에 차이가 있다.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라며 "다루빗슈 영상을 많이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찬호와 류현진에 대해서는 "박찬호와 류현진 선배처럼, 다저스에서 선발 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장현석이 영입 제의를 한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다.

자신을 메이저리그 투수로 키워줄 최고의 구단으로 다저스를 점찍은 것이다.

장현석은 "미팅 자리에서 제 영상을 보여주며 분석해줬다. 30개 구단 가운데 투수를 가장 잘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다저스를 선택했다"면서 "한국 선수에게 다저스라는 구단이 친숙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장현석은 지난달 말까지 한국 잔류와 미국 진출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하는 것보다, KBO리그를 거치는 게 더 성공사례가 많아서다.

장현석은 "확실하게 결심한 것은 (지난달 24일) 청룡기 장충고전이 끝나고 난 뒤"였다며 "한국에서 하다가 미국 갈 수도 있지만, 마지막 꿈은 메이저리거다. 좋은 시스템과 좋은 시설에서 과학적인 야구를 하면 더 완벽하게 (기량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피칭 랩(투수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정말 측정 시스템) 같은 것들이 한국보다 훨씬 잘 되어 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조금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에서 활약한 '코리안 빅리거'는 모두 개성 넘치는 별명을 지녔다.

박찬호는 '코리안 특급', 류현진은 '코리안 몬스터'로 불렸다.

장현석은 미소와 함께 "아직 별명은 생각 안 해봤으니 지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장현석은 다저스 구단과 출국 날짜를 조율하는 중이다.

디블 스카우팅 디렉터는 "10월에 시작하는 교육리그에 보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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