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부상도 757건, 뺑소니 하루 10여건
▶ 보행자 사상 크게 늘어

지난해 11월 위티어 지역에서 셰리프 경관들을 덮친 돌진사고 차량 모습. [로이터]
LA 도로가 상당히 위험한 상태로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또는 중상자가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뺑소니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보행자 피해도 심각해졌다.
LA 경찰국(LAPD)이 최근 공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8일까지 LA시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교통사고가 165건 발생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기간 심각한 부상자가 나온 교통사고는 757건으로 작년보다 7% 줄었지만, 재작년보다는 여전히 2% 많은 숫자였다.
뺑소니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 기간 1,799건의 중범죄 뺑소니가 발생했고 이는 작년이나 재작년과 비슷한 수치(1%내외 차이)로 유지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한 중상자와 사망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심각한 부상자가 나온 뺑소니는 176건으로 작년보다 2%, 재작년보다 28% 많아졌으며, 사망자가 나온 뺑소니는 53건으로 작년보다 18%, 재작년보다 61% 증가했다.
뺑소니는 경범죄 또는 중범죄로 기소될 수 있는데 재산 피해와 관련된 뺑소니는 일반적으로 경범죄로, 인명피해를 낸 뺑소니는 중범죄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LAPD는 “운전자는 모든 교통 법규를 준수해야 하며 교통사고에 연루된 경우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911에 알리고 현장에 남아야 한다”면서 “필요할 경우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행자도 더 위험해 졌다. 이 기간 보행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교통사고는 280건으로 작년 대비 11%, 재작년 대비 15% 늘었고, 보행자가 사망한 교통사고는 87건으로 작년 대비 7%, 재작년 대비 55% 많아졌다.
한편 올해 LA시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교차로는 LA 다운타운 인근 알라메다 스트릿과 워싱턴 블러바드 교차로로 10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LA 한인타운 지역에서는 올림픽 블러버드와 놀만디 애비뉴가 사고다발 교차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올림픽과 놀만디 교차로에는 조만간 별도의 좌회전 신호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올림픽과 놀만디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 시스템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관련 기금을 배정하는 조례안은 지난달 LA 시의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터 허트 10지구 시의원이 지난 14일 상정한 이 조례안은 올림픽 블러바드와 놀만디 애비뉴 교차로를 좌회전 신호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10지구 지역 개발 자금 중 53만 달러를 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날짜를 포함한 구체적인 진행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금이 배정된 만큼 조만간 공사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