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빠르게 돌아가는 김하성의 ‘홈런 시계’… 빅리그 첫 멀티포

2023-07-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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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피츠버그전 13, 14호포…빅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 터뜨려

▶ 올시즌 61경기 남아 20홈런 충분, 아시아 내야수 첫 20-20 기대…류현진 복귀는 내달초로 밀려

빠르게 돌아가는 김하성의 ‘홈런 시계’… 빅리그 첫 멀티포

샌디에고 김하성(오른쪽)이 5회 홈런을 날린 뒤 3루 코치 맷 윌리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홈에 들어오고 있다. [로이터]

샌디에고 김하성의 ‘홈런 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대포 두 방을 가동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14개로 늘렸다. 올 시즌 61경기를 남겨둔 김하성의 현재 홈런 생산 속도라면 20홈런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김하성은 24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서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돌았다. 1회말 피츠버그 우완 선발 퀸 프리스터의 4구째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13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이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팀이 1-5로 뒤진 5회말 1사 2루에서 개인 첫 멀티 홈런을 완성했다. 프리스터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7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됐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67에서 0.270(318타수 86안타)으로 올랐다.

특히 후반기 김하성의 기세가 매섭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11경기에서 타율 0.349에 4홈런 6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51)과 장타율(0.674)을 합친 OPS는 무려 1.125로 팀 내 1위다.

2021년 빅리그에 입성한 뒤 지난해까지 발 빠른 수비형 내야수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올해 무서운 화력까지 갖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홈런은 2021년 8개, 2022년 11개였지만 올해 벌써 14개를 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은 추신수(현 SSG)가 2019년 텍사스 시절에 기록했던 24개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강정호가 2016년 피츠버그에서 때린 21개가 최다다. 강정호와 김하성은 넥센(현 키움) 시절 선후배 사이였고, 강정호는 이날 김하성의 멀티 홈런 경기를 직접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경기 중엔 파울볼을 맨손으로 잡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 18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은 아시아 타자 중 외야수 추신수와 투수 겸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두 명만 달성했다.

피츠버그 최지만은 이날 샌디에고가 오른손 선발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내보냈음에도 결장했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8-4로 이겼다.

한편 토론토 류현진은 8월초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주말 LA 에인절스전에 등판하지 않을 것 같다”며 “대신 한 차례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9일 성사될 것으로 보였던 류현진과 오타니의 류현진 선발 빅매치는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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