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별화된 나’를 반드시 투영시켜야 관심 끌어

2023-07-24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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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준비 요령과 주의사항

미리 시간을 갖고 충분히 준비해야

제3자에게 보여준 후 반응 참고도 중요


모든 에세이가 그렇듯이 대입 에세이도 원칙은 마찬가지이다.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에세이를 잘 쓴다고 안 될 대학이 된다거나 못 썼다고 해서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 경쟁하는 입장에서 차별화된 에세이는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에세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보면 된다.

대학입학 사정에서 에세이는 지원자의 성격과 능력, 목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이 입학원서와 함께 제출한 에세이를 통해 이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학교가 지향하는 목표에 부응할 수 있는 학생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때문에 에세이는 성적 및 과외활동과 함께 입학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란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야 나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할 수 있어 서서히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세이를 보다 잘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본다.

■준비작업

1. 주제를 살핀다

대학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특히 대학 측이 제시한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 사정관들은 이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의 성격과 취향, 관심분야, 가치관, 창의력, 지식 등을 파악하게 된다.

2. 구상을 한다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자신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본다. 나의 장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지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인가 등 여러 각도로 살펴본다. 그리고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어떻게 대학에 전달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여기서 어떤 사건이나 자신이 했던 일을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정신세계와 성격에 포커스를 맞춘다. 다음에는 자신에 대한 글을 20분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작성해 본다. 그것이 끝나면 원하는 대학에서 제시한 에세이 주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이미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 정리돼 있어 글을 시작하기가 한결 수월해 진다.

■작성 방법

에세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 주제가 무엇이든 에세이의 근본 취지는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함이다.

우선 자신의 장점, 능력, 성격, 고교시절 또는 다른 시기 자신이 성취한 다양한 내용 등을 간단히 정리해 둔다. 그리고 이런 재료들을 어떤 패턴으로 이어나갈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론, 본론, 결론이란 가장 기본적인 글의 법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차로 글을 작성한다. 그런 뒤 잠시 손을 놓았다가 다시 한 번 글을 읽어보며 자신의 의도 또는 포커스가 제대로 맞춰져 있는지를 검토한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 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줘 반응을 듣는다. 제3자의 시각을 통해 부족한 면을 찾기 위해서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내용을 보강 및 정리하고, 글이 간단명료한 지 여부를 재검토한다.

이와 함께 철자법과 문법, 논리전개 등에 이상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에세이 작성 때 주의점

가장 좋은 에세이는 쉽게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

1. 불필요한 말들은 반드시 지워야 한다. 지루함만 안겨주게 된다.

2.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도록 한다. 이를 위해 어떤 사실이나 예, 사건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

3. 장황한 얘기보다는 범위를 줄여 깊이 있고 단단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더 쉽게 풀이하면 사정관이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바로 바로 집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4. 명확하고 세밀한 것이 좋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것 같은 글은 눈길을 끌지 못하고, 정성도 없어 보인다.

5. 이력서 스타일을 배제한다. 에세이는 자서전도 아니고, 취업 지원을 위한 것도 아니다.

6. 토픽 범위를 한정시키지 않는다.

일부 학생들은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토픽을 결정할 때 미리 선을 그어버린다. 이것은 너무 감동이 없고, 저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는 혼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하려는 것에서 비롯된다. 브레인스톰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 지를 역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새롭고 특별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7. 전략적으로 생각한다. 에세이는 자기 자신의 일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SAT 점수나 학교 성적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창의적인 재능을 강조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특별히 중요했던 과외활동이나 취미도 될 수 있다. 또 자기 삶 또는 인생에 중요한 전기를 줬던 것들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다.

에세이 작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략은 이미 지원서에 나타나 있는 것을 거듭 강조하거나 나타내는데 힘을 쏟는 것을 반드시 피하는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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