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카라스-루네와 2003년생 동갑내기 8강 맞대결 성사
▶ 여자 ‘디펜딩챔프’ 리바키나, 기권승으로 8강 무혈입성
조코비치가 후르카치와의 1박2일 혈투에서 승리한 후 후르카치에게 축하를 받으며 웃고 있다. [로이터]
통산 8번째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우승에 도전하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1박 2일’ 승부를 승리로 장식하며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9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를 3-1(7-6<8-6> 7-6<8-6> 5-7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이 끊겼으나 윔블던 32연승을 질주했다. 2020년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열리지 않은 가운데 2018년부터 윔블던 왕좌를 지키고 있는 조코비치는 대회 5연패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후르카치와 상대 전적에서 조코비치는 6전 전승의 압도적인 우위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루블료프를 상대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와 후르카치의 경기는 전날 시작했으나 밤 11시 이후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 대회 운영 규정 때문에 조코비치가 세트점수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중단됐고 이날 속개했다.
조코비치는 전날보다 정확한 샷을 날린 후르카치에게 고전하며 3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4세트부터 후르카치의 장기인 서브에서 오히려 앞서며 흐름을 뒤집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에서 이렇게 비참한 느낌을 받은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서 “후르카치의 서브는 강력하고 정확했다”며 후배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남자 단식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조코비치는 루블료프를 꺾으면 얀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로만 사피울린(92위·러시아)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와,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가 크리스토퍼 유뱅크스(43위·미국)와 8강전을 치른다.
조코비치는 남녀를 통틀어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선수 중 유일하게 1980년대생이다.
‘신성’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결승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8강 경기 가운데서는 알카라스와 루네의 ‘2003년생 동갑내기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알카라스가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오르는 등 또래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지만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8강에 오른 루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통산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한 가운데,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마스터스 1000 파리오픈에서는 루네가 경기 중 알카라스의 기권으로 승리했다.
이날 알카라스는 마테오 베레티니(38위·이탈리아)를 3-1(3-6 6-3 6-3 6-3)로, 루네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4위·불가리아)를 3-1(3-6 7-6<8-6> 7-6<7-4> 6-3)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여자 단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3위·카자흐스탄)가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13위·브라질)에게 27분 만에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무혈 입성했다.
리바키나가 1세트 게임점수 4-1로 앞선 상황에서 왼쪽 복부에 통증을 느낀 아다드 마이아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포기했다.
리바키나는 2011, 2014년 대회 우승자인 페트라 크비토바(9위·체코)를 2-0(6-0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 8강 대진도 확정됐다. 리바키나-자베르 경기 승자는 매니슨 키스(18위·미국)-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와,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