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에 궤양 생기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심하면 발 절단도
▶ 발 보호하는 양말과 편안한 신발 신고 작은 상처에도 병원 가야
이번 달 들어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당뇨 환자들에겐 더위보다 무서운 게 있다. 여름은 특히 '당뇨발'이라고도 불리는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발 궤양 등 당뇨가 있는 사람의 발에 생기는 문제를 통틀어 일컫는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과 같은 병으로 인해 발의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궤양이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15∼25%가 살면서 한 번은 발 궤양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감염에 의한 합병증을 경험한다. 중등도 이상의 감염이 동반된 경우 약 20%는 발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맨발을 많이 노출하는 여름에 '당뇨발'을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치유력과 세균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해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맨발로 다니기 쉬운 여름철을 특히 조심하라면서 맨발에 신는 새 여름 신발도 당뇨발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안 맞는 신발을 피하고,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라"면서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궤양이 발생하는 경우 등 사소한 변화에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도 "외출 시에는 발을 보호하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가급적 흰색 양말을 신어서 상처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여름철 해변에 갈 때도 맨발을 노출하는 샌들이나 슬리퍼보다는 양말과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뇨발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지속적인 관리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발을 청결하게 씻은 다음 잘 말리고, 상처에 주의하되 이상이 있을 시 신속하게 진료받으면 작은 상처로 발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