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무시한 제품들 판매·개인사용 불법
▶ 관련 사고 수백건 발생

LA시와 카운티에서는 불법인 개인적 폭죽 사용과 불꽃놀이가 오렌지카운티의 일부 도시들에서는 허용되면서 버젓이 도로변에서 폭죽을 파는 곳도 생겨났다. 부에나팍 지역에서 이동 판매차량이 불꽃놀이용 폭죽을 팔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에 거주하는 애슐리 이(34)씨는 지난해 독립기념일 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자정이 넘도록 동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개인 불꽃놀이로 인해 본인은 물론 두살배기 아이도 잠을 못자고 옆집 반려견도 끊임없이 짖어댔기 때문이다. 올해도 또 다시 고통받고 싶지 않았던 그는 독립기념일 밤을 친척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올해도 독립기념일을 맞아 불법 불꽃놀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 당국이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불법 불꽃놀이는 보통 7월4일 하루 뿐 아니라 그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LA 경찰국(LAPD)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LA에서 불법 불꽃놀이와 관련된 신고가 약 460건 접수됐다.
LA시 소방국(LAFD)은 모든 종류의 개인 불꽃놀이는 불법이라며 “독립기념일에 개인적으로 폭죽을 구입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이웃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로컬에서 이뤄지는 개인적인 불꽃놀이는 어린이, 반려동물, 참전용사 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산불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면서 “공적으로 허가된 공연에서만 불꽃놀이를 즐길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LA 경찰국(LAPD) 역시 이와 비슷한 이유로 불꽃놀이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불꽃놀이는 종종 사고로 이어지는데 LAFD는 지난해 7월4일 하루 동안 95건의 불법 불꽃놀이 연관 사고에 대응했고 그 중 29건은 외상성 상해였다고 밝혔다.
LA시를 포함해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내 많은 도시에서 개인적인 불꽃놀이와 폭죽 판매는 불법이다. LA 카운티 직할 구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허용하는 도시들도 있다. 과거 주정부에서 승인한 ‘세이프 앤 세인(safe and sane)’ 인장과 함께 밀봉된 폭죽 제품에 한해 허용하는 것인데, 이 도시들에서는 버젓이 상점에서 폭죽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LA 등 지역으로 불법 유입되고 있다.
또한 이 도시들에서 판매 및 사용되는 폭죽이 모두 안전한 제품인지 일일이 확인할 길이 없는데다 안전한 폭죽이라 해도 소음 공해와 매연은 여전히 발생해 이웃 도시에 피해를 주고 있다. 게다가 ‘세이프 앤 세인’ 폭죽 역시 사고를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오렌지 카운티 사이프레스에 사는 40대 한인 박모씨는 “사이프레스는 불법이지만 바로 옆 부에나팍은 불꽃놀이 판매와 사용이 허용된다”면서 “독립기념일에만 피신해 있을 곳도 없어 이맘 때만 되면 스트레스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오렌지 카운티 정부 차원에서 포괄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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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