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리지역 등 조직 범행 픽업트럭·견인장치 동원
▶ 29건 범행 용의자도
올들어 남가주 지역에서 각종 강력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소매업소 등에 설치돼 있는 현금인출기(ATM)를 노리는 강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인들도 많이 사는 샌퍼낸도 밸리 노스리지의 한 상가에서 ATM이 있는 업소들이 잇따라 떼강도에 털리는 조직적 범죄가 발생했고, 또 LA 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곳곳에서 무려 30여곳의 ATM을 턴 용의자가 체포되는 등 이같은 전문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 업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최소 8명의 조직 절도단이 노스리지에 있는 한 상가에서 ATM이 있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심야에 ‘스매시 앤 그랩’ 떼강도 행각을 벌였다. 이 중 이발소를 털 때 감시 카메라에 그 모습이 잡혔는데 이발소 주인은 능숙한 계획 범죄로 보였다고 전했다.
절도범들은 가게에 침입후 ATM, 계산대, 팁, 돈이 될 만한 물건 등을 털어 갔는데 망설임 없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업주는 설명했다. 이 상가에서는 이발소 외에도 그로서리 마켓 등 다수의 업소가 피해를 봤다고 ABC는 전했다. 절도범들은 오전 3시50분께 가게에 침입해 25분만에 업소들을 싹 털고 사라졌다.
이같은 ATM 대상 전문 절도 범죄는 남가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KTLA에 따르면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은 LA 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전역에서 ATM 절도를 벌여 온 혐의로 폴 콜라키(34)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콜라키가 LA, 오렌지, 샌버나디도,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에서 최소 29개의 ATM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공범과 함께 픽업트럭을 타고 나타나 견인장치에 연결해 ATM을 빼낸 후 픽업트럭에 싣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이번에 강도 5건, 중절도 4건, 기물파손 6건 등 총 15건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셰리프국은 설명했다. 셰리프국은 되찾은 일부 ATM에서 6,000달러 이상을 회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LA에서는 주택과 업소 등에 침입해 털어가는 전문적 절도 범죄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6월10일까지 관련 절도가 총 6,197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년전인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것이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