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뱅크 홈디포서 총기난사 날 뻔···

2023-05-29 (월)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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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경찰에 위치 알려

▶ 경찰 총격에 결국 사망

버뱅크의 홈디포 매장에서 총기난사를 계획한 남성이 경찰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남성은 경찰에 스스로 전화해 총기난사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자신의 위치를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버뱅크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께 한 남성이 전화해 ‘자신이 홈디포 야외 주차장의 한 차량 안에 총기를 소지한 채 앉아 있으며,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경찰에게 자신이 타고 있는 차량의 종류, 차량 색깔, 주차 위치 등까지 정확히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버뱅크 홈디포 주차장에는 수십 대의 경찰차가 출동했고, 남성은 차량 밖으로 나와 경찰들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했다. 경찰은 남성의 공격적인 행동에 남성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남성은 홀리 크로스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숨진 남성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남성이 ‘경찰에 의한 자살’(suicide by cop)을 계획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에 의한 자살이란 자살을 하려는 개인이 경찰로부터 치명적인 대응을 유도해 자신의 삶을 끝낼 수 있도록 행동하는 자살 방법을 일컫는다.

지난 200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총 268명이 ‘경찰에 의한 자살’로 사망했고, 숨진 사람의 95%는 남성이었다.

1990년 후반부터 ‘경찰에 의한 자살’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에 연루된 경찰들은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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