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커뮤니티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등 베이지역 오페라계에 끼친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Museo Italo Americano’ 전시회가 SF Fort Mason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10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비롯해 SF 오페라의 초대 지휘자 Gaetano Merola 등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오디오, 영상 기록 등이 전시되고 있다.

SF 오페라의 1백 년 역사 동안 이탈리안 아메리칸 커뮤니티가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특히 SF 오페라의 경우 창립 연도였던 1922년 이전에 이미 이탈리안 이민자들에 의해 팬 베이스가 튼튼하게 확립된 바 있었다. SF 지역이 도시 규모에 비해 미주 내에서 뉴욕 다음가는 큰 규모의 오페라 컴퍼니를 소유할 수 있게된 것도 이탈리안 아메리칸들의 지대한 공헌 덕분이었다.

나폴리에서 이주한 Gaetano Merola가 SF 오페라가 지휘봉을 잡기 이전이었던 1910년, 마켓 스트리트에서 열린 소프라노 Luisa Tetrazzini의 크리스마스이브 공연에는 무려 2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으며, 이는 Merola가 SF에서 뿌리를 내리게 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SF 오페라의 창립 멤버이며 지휘자로서 크게 활약한 Merola는 이후 샌프란시스코를 “my other Italy”라며 제2의 고향으로 삼았고, 이런 Merola의 행적들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무성 영화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기간: 10월 22일까지 ▶장소: Fort Mason Center(Building C) 2 Marina Blvd. San Francisco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