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내티전 시즌 3호포 포함 4타수 2안타로 타율 0.222 상승
▶ 홈팬 ‘하성킹’ 연호에 “타석에서 힘이 나…팬들에게 감사”
김하성이 5회 시즌 3호 3점 홈런을 터트린 순간[로이터=사진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이 19경기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김하성은 1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5회 6-3으로 팀에 다시 리드를 선사한 3점 홈런을 쳤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2사 1,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은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신시내티 왼손 투수 알렉스 영의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오른쪽 무릎을 굽히면서 한복판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1.2마일(약 163㎞)로 나왔고,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간 타구 비거리는 108m로 측정됐다.
김하성의 홈런은 시즌 3호로, 지난달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이래 21일 만에 터졌다.
빅리그 3년 차로 전날까지 통산 타점 99개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3개를 보태 102개로 타점 수를 늘렸다.
김하성이 5회 시즌 3호 3점 홈런을 터트린 순간[로이터=사진제공]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치른 MLB 월드 투어 두 경기에서 안타를 못 친 김하성은 이날에는 7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1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2-3으로 추격하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시원한 좌선상 2루타로 동점의 포문을 열었다.
김하성은 곧바로 터진 트렌트 그리셤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치고 타율을 0.209에서 0.222(90타수 20안타)로 끌어 올렸다. 그는 지난달 2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이래 4경기 만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한 경기에서 장타를 두 개 추가한 덕분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625에서 0.685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김하성의 활약을 앞세운 샌디에이고는 신시내티에 8-3으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동점 득점에 결승 홈런으로 경기 후 전담 중계방송사와 수훈 선수로 인터뷰 한 김하성은 "투아웃에서 찬스가 내게 왔고, 투수가 실투를 던져 홈런을 쳤다"며 "펜스에 맞을 것 같았는데 운 좋게 넘어가 기분이 좋았다"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하성 킴'을 외치던 샌디에이고 팬들은 어느 순간부터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면 '하성 킹(king)' 또는 하성 킴과 비슷하게 들리는 '어섬(awesome·굉장한) 킴'을 연호하며 김하성에게 기를 불어넣는다.
김하성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나도) 기대되고, 팬들이 그렇게 외쳐줘 감사하다"며 "타석에서 힘이 난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팀에 복귀해 이날 홈 복귀전을 치러 5타수 3안타를 친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두고 김하성은 "워낙 좋은 선수이며, 항상 팀에 잘 녹아든 선수이기에 오늘 그가 홈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것도 몰랐다"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준 경기"라고 동료를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팀의 최근 3연승과 관련해 김하성은 "우리 팀은 우승을 생각하는 팀으로 앞으로 더욱 나아가야 한다"며 "더욱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동료를 대신해 선수단의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