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트웨이’ 바디샵서 발견
▶ 차주 통해 살던 동네로

비다샵에 맡겨진 차량 엔진룸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들. [덴트웨이 제공]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차량 바디샵에 맡겨진 차량의 엔진룸 안에서 새끼 고양이 6마리가 발견되는 흔치 않은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길고양이가 따뜻한 곳을 찾아 차의 엔진룸 안에 새끼를 낳은 것인데, 바디샵 업주가 이를 발견하고 수소문 끝에 새끼 고양이들을 어미에게 데려다 줘 훈훈한 스토리가 되고 있다.
올림픽 블러버드와 옥스포드 애비뉴 코너에 위치한 수리 전문 ‘덴트웨이’ 이경화 대표는 지난 11일 2012년형 포르쉐 세단 차량 수리를 맡았다. 다음날 오후 1시께 이 대표는 차량 앞 범퍼 쪽에서 누군가 우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닛 커버를 열고 살펴보니 엔진룸 안에 새끼 고양이이들이 무려 6마리나 있었다는 것이다.
놀란 이 대표는 차량 주인에게 전화를 했고, 차주는 평소 주차하는 곳에 길고양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동물보호국에 전화를 걸었고, 동물보호국은 새끼 고양이들을 본래 거주하던 곳으로 데려다 주는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박스에 새끼 고양이들을 담아 춥지 않게 수건으로 덮어 차주의 집 앞에 가져다 놓았고, 이후 차주는 이씨에게 어미 고양이가 새끼고양이들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내왔다고 한다.
이경화 대표는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기뻤다”며 “각박한 세상에 마음이 따스해졌다”고 말했다.
동물보호국에 따르면 이처럼 겨울철이 되면 추운 날씨 속에 몸을 녹이기 위해 차량 보닛 안으로 길고양이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차주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운전하다 보면 엔진룸 안에 있던 고양이가 끼여 죽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차에서 몸을 녹이다 잠이든 고양이를 깨우기 위해 운전자가 시동을 걸기 전 보닛을 두드리는 등 일상 수칙을 지키면 고양이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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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