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스 LA시장 새 예산안 공개 “노숙자 실내시설 이주” 중점
▶ 치안 강화 등 총 130억 규모

캐런 배스(가운데) LA 시장이 18일 LA 시청에서 시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2023-24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캐런 배스 LA 시장이 총 130억 달러에 달하는 2023-24 회계연도 예산안을 18일 공개하며 이중 10%에 달하는 13억 달러를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로 투입해 LA의 고질병인 노숙자 문제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배스 시장은 지난 17일 가장 첫 시정연설에서 길거리 위의 노숙자들을 실내 셸터로 이동시키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새로운 LA’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데 이어 이날 주택 확대 및 노숙자 프로그램에만 총 13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중 2억5,000만 달러는 거리 노숙자를 호텔 및 모텔로 이주시키는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에 투입할 계획을 전했다. 현재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1,000여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거리 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 시장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경찰력 강화 ▲비무장 대응 확대 ▲소방관 채용 확대 ▲지역사회 안전국 투자 등을 강조하며 LA를 더욱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 기후 변화 대처, 구급대원의 대응시간, 팟홀 수리, 그래피티 제거, 동물 보호 서비스 등 현안을 시정연설에서 연급하며 개선을 강조했다.
특히 배스 시장은 LAPD 채용 장벽을 철폐해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히며, 올해 안으로 LAPD 경관 수를 9,5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LA시는 지난 수년 동안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 위의 노숙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에릭 가세티 전 시장은 약 10억 달러의 노숙자 지출 예산에 서명한 바 있다.
LA시 전역에는 약 4만명이 넘는 노숙자 인구의 약 절반 이상이 약물에 중독돼 있고, 약 3분의 1 이상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노숙자 사망자는 하루 평균 5명이다. 이에 대해 노숙자 관익단체 측은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노숙자들을 거리 위에서 실내로만 이동시킬 뿐 노숙자들의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한 정신 건강 상담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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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