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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하고 번성하고

2023-04-15 (토) 서옥자 / 한미국가 조찬기도회 이사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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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창세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여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축복을 주신다고 했다. 그런데 지구 어떤 땅에서는 많은 사람들, 아이들이 기아와 질병에 죽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땅에서는 부유해도 아이들을 안 낳고, 본인의 세대에서 가족의 연대 끈을 종식시킨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근래에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1년 이후 계속 떨어져 2070년에는 3,800만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가속화되는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 게다가 솔로사회,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의 정치, 안보, 경제, 연금 제도 등등에 심한 타격을 줄 것이다.

주위 미국 사람들을 보면 특히 크리스천 가족은 본인들이 경제적으로 그리 윤택하지 않아도 양자를 데려온다. 입양할 때에는 특별히 고아원에 버려진 아이들, 게다가 지적장애, 신체적 장애인 아이들을 선호하여 데려다가 일평생 돌봐준다. 특별히 내 주위 미국인 목사 가정을 보면 본인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많아도 두어명 정도 입양해 내 자식처럼 키우는 것을 본다.


전에 서울 하얏트 호텔에 근무할 당시, 홀트 양자회에서 하는 입양절차를 보면 대부분 한국인 부모들의 경우 잘 생기고, 예쁘고, 그리고 당연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아이들을 데려간다. 그런데 외국에서 오는 분들은 장애인 아이들을 선택해서는 품에 안고 예뻐서 어찌할 줄을 모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찡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나라 젊은 부부들은 아예 무자식 상팔자, 아이들을 안 낳는다. 양육에 따르는 비용, 여러 희생과 수고를 계산하는 것 같다. 주위 젊은이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하면 내게 옛날 구식 사람이라며 선택은 자유인데 왜 잔소리하느냐고 쓴 소리만 듣는다.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 전 부모세대는 아기들은 다 자기 먹고 살 분깃은 타고 나온다며 힘들어도 아이들을 많이 낳아 키웠다.

나는 언제나 자식을 키운 부모들을 보면 존경스러워진다. 한 인간을 키워내기 위한 무조건, 무제한적 희생, 헌신의 사랑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보며 나라를 사랑하고 미래를 지켜줄 새로운 생명들이 많이 태어나기를 바란다. 우리끼리만 잘 먹고 즐기다 이 세상을 떠난다면 후세에 무엇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을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는 축복을 누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옥자 / 한미국가 조찬기도회 이사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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