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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문건유출의혹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동맹과 협력”

2023-04-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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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입장 표명… “유출문건은 2월 28일·3월 1일 작성된 자료”

▶ “6일 첫 보고받아…출처와 범위 찾을 때까지 조사 지속할 것”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11일 미 정부 기밀문건 유출 의혹 파문과 관련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유출 문건이 지난 2월 28일과 3월 1일자 자료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미국과 필리핀의 외교·국방장관간 '2+2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것도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건 유출의 직접적 당사자인 미 국방부의 수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오스틴 장관은 필리핀과의 회담 직후 공동 회견임에도 모두발언을 통해 이런 입장을 선제적으로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나는 지난 6일 오전 민감한 기밀자료의 무단 유출에 대한 보고를 처음 받았다"며 "이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매일 고위 간부들을 소집했고, (진상 파악을 위한) 부처 간 노력에 대해서도 긴급한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법무부에 이 사안(수사)을 의뢰했고, 법무부가 범죄 수사를 개시했다"며 "법무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더는 추가로 말할 게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일 보고 받기 전부터 온라인에 관련 문건이 떠다녔는데 왜 정보기관은 이를 몰랐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문서의 날짜는 2월 28일과 3월 1일"이라며 "그 전에 온라인상에 다른 문서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조사를 지속하면 알게 되겠지만, 지금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문서는 2월 28일, 3월 1일 문서"라며 현재로선 누가 그 시점에 접근권한을 가졌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지만 출처와 범위를 찾을 때까지 모든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과 관련한 군사기밀 유출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일부가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출된 문건에는 한국 국가안보실 고위급 인사에 대한 도·감청이 의심되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한국시간 11일 오스틴 장관의 요청으로 통화를 하고 해당 의혹을 논의한 바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미국 방문길에 한국 관련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한미 간 평가가 일치한다면서 이 문제는 많은 부분에 제3자가 개입했고 미국이 악의를 가지고 도·감청을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이런 유출로 국가안보에 더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신속히 행동했다"며 "오스틴 장관이 아주 빨리 한 첫 조치 중 하나는 범죄 수사를 위해 법무부에 이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유출이 동맹 및 파트너와의 관계에 해를 입히느냐'는 질문에 "어제 말했듯이 우린 매우 높은 수준에서 관련 동맹 및 파트너들과 연락을 취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커비 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유출 문건의 진위와 관련해 일부가 조작됐다면서도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비롯한 모든 문건이 유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 보좌관인 크리스 미거는 전날 기자들에게 고위급 인사들에게 제공할 때 사용하는 문서 형식과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집트가 러시아에 포탄과 탄약 공급 계획을 은밀하게 세우고 있다는 내용이 유출된 기밀 문건에 포함됐다는 미 언론 보도에 대해 "이집트가 러시아에 치명적인 무기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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